Chapter 04

해의 존재와 자율 방정식

지금까지는 방정식을 받으면 곧바로 풀었습니다. 그런데 풀기 전에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해가 정말 있는가, 그리고 하나뿐인가? 수치 해법은 언제나 숫자를 내놓지만, 해가 없거나 여러 개인 문제에서는 그 숫자가 아무 뜻이 없습니다. 이 장의 앞부분은 이 질문에 답하는 존재·유일성 정리와 그 증명의 엔진인 피카르 반복, 그리고 정리의 조건이 깨질 때 일어나는 일(해가 갈라지거나 유한 시간에 폭발)을 봅니다. 뒷부분은 해를 구하지 않고도 해의 운명을 읽는 방법입니다. 오른쪽이 yy에만 달린 자율 방정식 y′=f(y)y' = f(y)는 직선 하나 위의 화살표, 위상선으로 모든 해를 요약할 수 있고, 평형점의 안정성은 f′f'의 부호 하나로 정해집니다. 매개변수가 바뀌면 평형점이 갑자기 사라지는 분기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어장이 무너지는 방식이자 생물학적 스위치가 동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수식이 없었다면어획 한도와 생물학적 스위치

물고기 개체 수를 로지스틱 모델로 보면, 매년 일정량 hh를 잡는 어장은 y′=ry(1−y/K)−hy' = ry(1 - y/K) - h를 따릅니다. 이 방정식의 해를 손으로 구하지 않아도 위상선 하나로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획량을 조금씩 늘리면 개체 수는 조금씩 줄다가, 어느 임계값 rK/4rK/4를 넘는 순간 평형점 자체가 사라져 개체군이 0으로 무너집니다. 어획량을 임계값 바로 아래로 되돌려도 이미 줄어든 개체군은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992년 캐나다 정부가 뉴펀들랜드 연안의 북대서양 대구 어업을 중단(모라토리엄)한 뒤에도 자원이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은 사례는, 실제 원인이 이 단순한 모델보다 훨씬 복잡하더라도, "평형점이 사라지는 문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로 자주 거론됩니다.

같은 수학이 반대 방향으로도 쓰입니다. 평형점 두 개가 공존하는 쌍안정 시스템은 짧은 자극으로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넘어가 그대로 머무르므로 1비트를 기억합니다. 2000년 가드너(T. S. Gardner), 캔터(C. R. Cantor), 콜린스(J. J. Collins)는 서로를 억제하는 두 유전자로 대장균 안에 이런 유전자 토글 스위치를 만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

y′ = f(y)→해를 몰라도→위상선 · f′(y*)의 부호 · 분기→붕괴 문턱과 스위치 설계

해는 언제 있고, 언제 하나뿐인가

수치 해법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y′=∣y∣y' = \sqrt{|y|}, y(0)=0y(0) = 0을 RK4로 풀면 컴퓨터는 y≡0y \equiv 0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y=t2/4y = t^2/4도 이 초기값 문제의 해입니다(대입해 보세요: y′=t/2=t2/4y' = t/2 = \sqrt{t^2/4}). 어느 쪽이 "진짜" 해일까요? 물리 모델이라면 이 질문은 "이 시스템의 미래가 현재로 결정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수치 해를 믿으려면 먼저 해가 하나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초기값 문제 y′=f(t,y)y' = f(t, y), y(t0)=y0y(t_0) = y_0을 생각합니다. 먼저 존재는 놀랍도록 약한 조건으로 보장됩니다.

정리 4.1 (페아노 존재 정리) ff가 (t0,y0)(t_0, y_0)를 포함하는 직사각형에서 연속이면, t0t_0를 포함하는 어떤 구간에서 초기값 문제의 해가 적어도 하나 존재한다.

연속성만으로는 유일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위의 ∣y∣\sqrt{|y|}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유일성을 위해서는 ff가 yy 방향으로 "너무 가파르게"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의 4.1 (립시츠 조건) 영역 RR의 모든 (t,y1)(t, y_1), (t,y2)(t, y_2)에 대해
∣f(t,y1)−f(t,y2)∣≤L ∣y1−y2∣|f(t, y_1) - f(t, y_2)| \le L\,|y_1 - y_2|
인 상수 LL이 있으면 ff가 RR에서 yy에 대해 립시츠 조건(Lipschitz condition)을 만족한다고 한다. ∂f/∂y\partial f/\partial y가 RR(볼록 영역)에서 연속이고 ∣∂f/∂y∣≤L|\partial f/\partial y| \le L이면 평균값 정리로 립시츠 조건이 성립한다.
정리 4.2 (피카르–린델뢰프 존재·유일성 정리) 직사각형 R={∣t−t0∣≤a, ∣y−y0∣≤b}R = \{|t - t_0| \le a,\ |y - y_0| \le b\}에서 ff가 연속이고 yy에 대해 립시츠 조건을 만족한다고 하자(예: ff와 ∂f/∂y\partial f/\partial y가 RR에서 연속). M=max⁡R∣f∣M = \max_R |f|이라 하면 구간
∣t−t0∣≤h,h=min⁡(a, bM)|t - t_0| \le h,\qquad h = \min\left(a,\ \frac{b}{M}\right)
에서 초기값 문제의 해가 정확히 하나 존재한다.

보장 구간 hh의 뜻은 그림 4-1이 보여 줍니다. 해의 기울기는 RR 안에서 ∣y′∣≤M|y'| \le M이므로, 해곡선은 (t0,y0)(t_0, y_0)에서 기울기 ±M\pm M인 두 직선이 만드는 쐐기 안에 갇힙니다. 쐐기가 직사각형의 위아래 변(∣y−y0∣=b|y - y_0| = b)에 닿기 전까지, 즉 ∣t−t0∣≤b/M|t - t_0| \le b/M까지는 해가 RR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ff에 대한 가정이 계속 유효합니다. 이것은 국소적 정리입니다. 해가 더 멀리까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정리는 거기까지만 약속합니다.

(t₀, y₀) t₀ + ht₀ − h y₀ + by₀ − b 직사각형 R: |t − t₀| ≤ a, |y − y₀| ≤ b 기울기 ±M 왜 h = min(a, b/M)? |y′| ≤ M이므로 해는 쐐기(색칠) 안에 머문다. 쐐기가 R의 위아래 변에 닿는 시간이 b/M이다. 이 구간에서 해는 R 안 → f의 가정이 계속 성립
그림 4-1. 정리 4.2의 보장 구간. 그림은 b/M<ab/M \lt a인 경우다. 해곡선(청록)은 기울기 ±M\pm M의 쐐기를 벗어날 수 없다.
예제 4.1 (보장 구간은 보수적이다) y′=y2y' = y^2, y(0)=1y(0) = 1에 정리 4.2를 적용하라.
  1. f=y2f = y^2, ∂f/∂y=2y\partial f/\partial y = 2y는 어디서나 연속이므로 어떤 직사각형에서도 조건을 만족한다. aa는 아무리 커도 된다.
  2. RR에서 M=max⁡y2=(1+b)2M = \max y^2 = (1 + b)^2. 따라서 h=min⁡(a,b(1+b)2)h = \min\bigl(a, \frac{b}{(1 + b)^2}\bigr).
  3. b/(1+b)2b/(1 + b)^2는 b=1b = 1에서 최대 1/41/4. 정리가 보장하는 것은 ∣t∣≤1/4|t| \le 1/4뿐이다.
  4. 실제 해 y=1/(1−t)y = 1/(1 - t)는 t<1t \lt 1에서 존재한다(4절). 정리는 1/4만 약속했지만 해는 그보다 오래 산다. 그리고 t=1t = 1에서는 정말로 끝난다.

유일성의 기하적 의미는 단순합니다. 두 해곡선은 교차하거나 접할 수 없습니다. 만약 두 해가 한 점에서 만나면, 그 점을 초기값으로 하는 문제의 해가 두 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1장에서 방향장 위에 그린 해곡선들이 서로 겹치지 않았던 것은 이 정리 덕분입니다. 선형 방정식은 이보다 강해서, 계수가 연속인 구간 전체에서 해가 존재하고 유일합니다(3장 정리 3.1).

피카르 반복: 해를 한 겹씩 다듬기

정리 4.2의 증명은 해를 직접 만들어 보입니다. 첫걸음은 미분방정식을 적분 방정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미적분의 기본 정리로

y′=f(t,y), y(t0)=y0  ⟺  y(t)=y0+∫t0tf(s,y(s)) ds.y' = f(t, y),\ y(t_0) = y_0 \iff y(t) = y_0 + \int_{t_0}^{t} f\bigl(s, y(s)\bigr)\,ds.
오른쪽의 yy는 모르는 함수이므로 아직 풀이가 아니다. 하지만 오른쪽에 "대충 맞는" yy를 넣으면 "조금 더 맞는" yy가 나온다.
정의 4.2 (피카르 반복) y0(t)≡y0y_0(t) \equiv y_0에서 시작해
yn+1(t)=y0+∫t0tf(s,yn(s)) ds,n=0,1,2,…y_{n+1}(t) = y_0 + \int_{t_0}^{t} f\bigl(s, y_n(s)\bigr)\,ds,\qquad n = 0, 1, 2, \ldots
로 함수열을 만드는 것을 피카르 반복(Picard iteration) 또는 축차 근사라 한다.

증명의 핵심 아이디어. 연속한 두 근사의 차이를 보면, 립시츠 조건으로

∣yn+1(t)−yn(t)∣≤∫t0t∣f(s,yn)−f(s,yn−1)∣ ds≤L∫t0t∣yn−yn−1∣ ds.|y_{n+1}(t) - y_n(t)| \le \int_{t_0}^{t} \bigl|f(s, y_n) - f(s, y_{n-1})\bigr|\,ds \le L\int_{t_0}^{t} |y_n - y_{n-1}|\,ds.

이것을 되풀이하면 ∣yn+1−yn∣≤MLn∣t−t0∣n+1(n+1)!|y_{n+1} - y_n| \le \dfrac{M L^n |t - t_0|^{n+1}}{(n+1)!}이고, 오른쪽은 eL∣t−t0∣e^{L|t - t_0|}의 테일러 급수 항이라 합이 수렴합니다. 그래서 yny_n은 어떤 함수 yy로 고르게 수렴하고, 그 극한이 적분 방정식을 만족합니다. 유일성도 같은 부등식에서 나옵니다. 두 해의 차 w=∣y−z∣w = |y - z|가 w≤L∫ww \le L\int w를 만족하면 w≡0w \equiv 0이어야 합니다(그뢴월 부등식). 핵심은 언제나 립시츠 상수 LL이 오차의 증폭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예제 4.2 (지수 함수가 저절로 나온다) y′=yy' = y, y(0)=1y(0) = 1에 피카르 반복을 적용하라.
  1. y0=1y_0 = 1. y1=1+∫0t1 ds=1+ty_1 = 1 + \int_0^t 1\,ds = 1 + t.
  2. y2=1+∫0t(1+s) ds=1+t+t22y_2 = 1 + \int_0^t (1 + s)\,ds = 1 + t + \frac{t^2}{2}. y3=1+t+t22+t36y_3 = 1 + t + \frac{t^2}{2} + \frac{t^3}{6}.
  3. 귀납적으로 yn=∑k=0ntkk!y_n = \sum_{k=0}^n \frac{t^k}{k!}. 이것은 ete^t의 테일러 다항식이다(CalculusBook 테일러). 반복 한 번에 항 하나씩 맞춰진다.
예제 4.3 y′=2t(1+y)y' = 2t(1 + y), y(0)=0y(0) = 0의 피카르 반복 세 번을 구하고 정확한 해와 비교하라.
  1. y1=∫0t2s ds=t2y_1 = \int_0^t 2s\,ds = t^2. y2=∫0t2s(1+s2) ds=t2+t42y_2 = \int_0^t 2s(1 + s^2)\,ds = t^2 + \frac{t^4}{2}.
  2. y3=∫0t2s(1+s2+s42)ds=t2+t42+t66y_3 = \int_0^t 2s\bigl(1 + s^2 + \frac{s^4}{2}\bigr)ds = t^2 + \frac{t^4}{2} + \frac{t^6}{6}.
  3. 정확한 해는 변수분리로 ln⁡(1+y)=t2\ln(1 + y) = t^2, y=et2−1=t2+t42!+t63!+⋯y = e^{t^2} - 1 = t^2 + \frac{t^4}{2!} + \frac{t^6}{3!} + \cdots. t=1t = 1에서 y3=1.6667y_3 = 1.6667, 정확한 값 e−1=1.7183e - 1 = 1.7183.

피카르 반복은 실제 계산법으로는 느립니다(적분을 반복해야 하고, 비선형이면 식이 금방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구성적으로 보여 주고, 근사가 t0t_0 근처부터 점점 넓게 맞아 들어가는 모습은 국소 존재 정리의 뜻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SIMULATOR

피카르 반복: yn이 한 겹씩 해에 붙는다

y′ = y, y(0) = 1
yn(T)—
참값 y(T)—
최대 오차—
오차 < 0.01인 구간—
해볼 것: ① n을 하나씩 올리며 근사(주황)가 t = 0 근처부터 점점 넓게 참값(점선)에 붙는 것을 보세요. '오차 < 0.01인 구간'이 넓어집니다. ② y′ = y에서 yn은 eᵗ의 테일러 다항식입니다. ③ y′ = 1 + y²은 해(tan t)가 t = π/2에서 폭발합니다. T = 1.2까지는 수렴하지만 반복마다 다항식의 차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납니다. 모델: 각 반복의 적분은 800칸 사다리꼴로 계산합니다.

유일성이 깨질 때: √y와 물 새는 양동이

f(y)=yf(y) = \sqrt y(y≥0y \ge 0)는 연속이지만 y=0y = 0에서 립시츠가 아닙니다. y−0y−0=1y→∞\frac{\sqrt{y} - \sqrt0}{y - 0} = \frac{1}{\sqrt y} \to \infty이므로 어떤 상수 LL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기울기 ff는 0 근처에서 무한히 가파르게 커집니다. 그 결과 해가 y=0y = 0에 "머물다가 아무 때나 떠날" 수 있습니다.

예제 4.4 (해의 다발) y′=yy' = \sqrt y, y(0)=0y(0) = 0의 해를 모두 구하라.
  1. y≡0y \equiv 0은 해다.
  2. y>0y > 0인 곳에서 변수분리: y−1/2dy=dty^{-1/2}dy = dt, 2y=t−c2\sqrt y = t - c, y=(t−c)24y = \frac{(t - c)^2}{4} (t≥ct \ge c).
  3. 이어 붙이기: 임의의 c≥0c \ge 0에 대해 yc(t)=0y_c(t) = 0 (t≤ct \le c), (t−c)24\frac{(t - c)^2}{4} (t>ct > c)는 t=ct = c에서 값과 도함수(0)가 이어지므로 해다.
  4. 따라서 해가 무수히 많다. 초기 상태가 미래를 결정하지 못한다. 정리 4.2의 조건이 실패하는 곳(y=0y = 0)에서 정확히 유일성이 깨진다.

여기서 y=0y = 0이 아닌 점, 예를 들어 y(0)=1y(0) = 1에서 출발하면 ∂f/∂y=12y\partial f/\partial y = \frac{1}{2\sqrt y}가 그 근처에서 연속이므로 해는 유일합니다. 문제는 오직 립시츠 조건이 깨지는 y=0y = 0뿐입니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출발 시각 cc를 끌어 보면, 모든 곡선이 같은 초기값을 가지면서도 서로 다른 미래로 갈라집니다. 같은 실험을 립시츠인 f=yf = y로 하면 0에서 떠나는 해는 없습니다.

SIMULATOR

같은 초기값, 다른 미래: y′ = √y의 해 다발

점 c를 끌어 '떠나는 시각' 바꾸기
오른쪽 f(y)
출발 시각 c—
y(5)—
∂f/∂y (y → 0)—
해볼 것: ① 점 c를 0에서 4까지 끌어 보세요. 주황 곡선은 c까지 0에 머물다 포물선으로 떠나고, 모두 y(0) = 0을 만족합니다. ② 'RK4'를 켜면 y(0) = 0에서 출발한 수치 해는 0에 머물고, 10−6만 더하면 c ≈ 0인 해를 따라갑니다. 수치 해는 해 하나를 '고를' 뿐입니다. ③ f = y로 바꾸면 0에서 출발한 해는 0뿐이고, 10−6에서 출발해도 t ≈ 14까지 거의 0입니다. 모델: y′ = √max(y, 0).

물 새는 양동이: 과거는 결정되지 않는다

양동이는 언제 비었나

바닥에 구멍이 난 양동이가 빈 채로 놓여 있습니다. 이 양동이가 언제 비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토리첼리 법칙(2장)에 따르면 수위 hh는 h′=−khh' = -k\sqrt h를 따릅니다. 미래로는 문제없이 풀리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h=0h = 0에서 유일성이 깨집니다.

h>0h > 0이면 2h=2h0−kt2\sqrt h = 2\sqrt{h_0} - kt, 즉 h=h0−k2t\sqrt{h} = \sqrt{h_0} - \frac{k}{2}t이므로 양동이는 유한 시각 T=2h0/kT = 2\sqrt{h_0}/k에 비고, 그 뒤로는 h≡0h \equiv 0입니다. 이것은 지수 감쇠와 다릅니다. 지수 함수 e−te^{-t}는 결코 0이 되지 않지만, h\sqrt h 법칙은 립시츠가 아니라서 유한 시간에 정확히 0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대가로 h=0h = 0인 상태에서는 "언제 비었는가"라는 과거를 복원할 수 없습니다.

예제 4.5 k=0.2k = 0.2(단위 m/s\sqrt{\text{m}}/\text{s})일 때 처음 수위 1 m, 0.64 m, 0.25 m인 세 양동이가 비는 시각을 구하라.
  1. T=2h0/k=10h0T = 2\sqrt{h_0}/k = 10\sqrt{h_0}. 각각 T=10T = 10, 88, 55 s.
  2. t=12t = 12 s에 세 양동이는 모두 h=0h = 0으로 같은 상태다. 지금 상태만으로는 각각 T=10,8,5T = 10, 8, 5 중 어느 것이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비어 있었는지 구별할 수 없다.
  3. 수학적으로: 시각 12에서 h=0h = 0을 초기값으로 거꾸로 풀면, T≤12T \le 12인 모든 TT에 대해 h(t)=k24(T−t)2h(t) = \frac{k^2}{4}(T - t)^2(t≤Tt \le T)가 해다.
SIMULATOR

물 새는 양동이: 비고 나면 과거를 모른다

양동이 세 개
수위 h(t) [m]
해볼 것: ① ▶로 재생해 세 양동이가 5, 8, 10초에 차례로 비는 것을 보세요. 수위는 지수 함수처럼 꼬리를 끌지 않고 정확히 0에 닿습니다. ② t > 10에서 '가능한 과거'를 켜면 지금 상태 h = 0으로 끝나는 해곡선이 무수히 그려집니다. ③ 반대로 t < 5에서는 각 양동이의 과거와 미래가 유일합니다(h > 0에서는 립시츠). 모델: h′ = −0.2√h, 수직 원통 양동이.

유한 시간 폭발

매끄러운 방정식의 해가 사라진다

y′=y2y' = y^2는 ff도 ∂f/∂y\partial f/\partial y도 어디서나 연속인,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방정식입니다. 그런데 y(0)=1y(0) = 1에서 출발한 해는 t=1t = 1에서 무한대가 됩니다. 정리 4.2가 "국소적"이라고 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변수분리로 −1/y=t−1/y0-1/y = t - 1/y_0, 즉

y(t)=y01−y0t,T∗=1y0(y0>0).y(t) = \frac{y_0}{1 - y_0t},\qquad T^* = \frac{1}{y_0}\quad (y_0 > 0).
t→T∗−t \to T^{*-}이면 y→∞y \to \infty. 해는 (−∞,T∗)(-\infty, T^*)에서만 정의된다. 초기값이 클수록 일찍 폭발한다.

왜 폭발할까요? 선형 성장 y′=yy' = y에서는 크기가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 ln⁡2\ln 2로 같습니다. 그런데 y′=y2y' = y^2에서는 yy가 클수록 상대 성장률 y′/y=yy'/y = y도 커져서, 두 배가 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1에서 2까지 1/2, 2에서 4까지 1/4, 4에서 8까지 1/8 … 이 시간들의 합이 1/2+1/4+⋯=11/2 + 1/4 + \cdots = 1로 유한합니다. 무한히 많은 배가가 유한 시간 안에 끝나는 것입니다.

정리 4.3 (최대 존재 구간) ff와 ∂f/∂y\partial f/\partial y가 평면 전체에서 연속이면 초기값 문제의 해는 최대 구간 (T−,T+)(T_-, T_+)까지 유일하게 연장된다. T+<∞T_+ \lt \infty이면 t→T+t \to T_+일 때 반드시 ∣y(t)∣→∞|y(t)| \to \infty이다. 즉 해가 끝나는 이유는 폭발뿐이다.

거듭제곱 y′=ypy' = y^p(y0>0y_0 > 0)로 일반화하면 y1−p=y01−p−(p−1)ty^{1-p} = y_0^{1-p} - (p - 1)t이므로 p>1p > 1이면 폭발 시각 T∗=y01−pp−1T^* = \dfrac{y_0^{1-p}}{p - 1}이 있고, p≤1p \le 1이면 폭발하지 않습니다. 선형보다 빨리 자라는 피드백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교훈입니다. 엄밀히는 ∫∞dy/f(y)<∞\int^\infty dy/f(y) \lt \infty이면 폭발합니다.

예제 4.6 다음 해의 폭발 시각을 구하라. (가) y′=1+y2y' = 1 + y^2, y(0)=0y(0) = 0. (나) y′=y3y' = y^3, y(0)=1y(0) = 1.
  1. (가) arctan⁡y=t\arctan y = t, y=tan⁡ty = \tan t. t=π/2≈1.571t = \pi/2 \approx 1.571에서 폭발. 일반적으로 y(0)=y0y(0) = y_0이면 T∗=π/2−arctan⁡y0T^* = \pi/2 - \arctan y_0. 이 방정식은 y=0y = 0에서도 기울기 1을 가져 결코 쉬지 않는다.
  2. (나) y−2=1−2ty^{-2} = 1 - 2t, y=(1−2t)−1/2y = (1 - 2t)^{-1/2}. T∗=1/2T^* = 1/2. t=0.4t = 0.4에서 y=5≈2.236y = \sqrt5 \approx 2.236(RK4 2.236068).
폭발은 모델이 끝나는 신호 실제 물리량은 무한대가 되지 않습니다. y′=y2y' = y^2 꼴의 폭발이 나오면 "그 시각 근처에서 모델이 무시한 효과(포화, 자원 고갈, 상변화)가 반드시 중요해진다"고 읽어야 합니다. 또 수치 해법은 폭발 시각을 지나도 계속 숫자를 내놓거나 오버플로로 멈출 뿐, "해가 여기서 끝났다"고 알려 주지 않습니다.
SIMULATOR

폭발 시각 T*는 초기값에 어떻게 달려 있나

해 y(t) (점 = RK4)
폭발 시각 T* vs y₀
폭발 시각 T*—
y(T*/2)—
y = 10이 되는 시각—
해볼 것: ① y′ = y²에서 y₀를 1에서 2로 올리면 T*가 1에서 0.5로 반이 됩니다(T* = 1/y₀). ② y′ = y³은 더 빨리 폭발합니다(T* = 1/(2y₀²)). ③ '선형'을 고르면 T*가 없습니다. y = 10에 닿는 시각은 있어도 해는 영원히 존재합니다. 모델: 정확한 해를 실선으로, RK4(T*의 95%까지)를 점으로 그렸습니다.

자율 방정식과 위상선

해를 구하지 않고 해의 운명 알기

y′=−y(y−1)(y−2)y' = -y(y - 1)(y - 2)를 변수분리로 풀면 부분 분수와 로그가 얽힌 음함수가 나오고, 그것으로는 "y(0)=1.3y(0) = 1.3이면 결국 어디로 가는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f(y)f(y)의 부호만 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1<y<21 \lt y \lt 2에서 f>0f > 0이므로 yy는 증가하고, 2를 넘을 수 없으므로 2로 다가갑니다.

정의 4.3 (자율 방정식, 평형점, 위상선) 오른쪽이 tt를 직접 포함하지 않는 y′=f(y)y' = f(y)를 자율 방정식(autonomous equation)이라 한다. f(y∗)=0f(y^*) = 0인 y∗y^*를 평형점(equilibrium point)이라 하고, 이때 상수 함수 y≡y∗y \equiv y^*는 해(평형해)다. yy축 위에 평형점을 찍고, f>0f > 0인 구간에 위쪽(증가), f<0f \lt 0인 구간에 아래쪽(감소) 화살표를 그린 그림을 위상선(phase line)이라 한다.
정리 4.4 (자율 방정식의 해의 성질) ff가 연속 미분 가능하면
  1. 시간 이동: y(t)y(t)가 해이면 y(t−c)y(t - c)도 해다. 그래서 해곡선들은 서로 가로로 평행 이동한 모양이다.
  2. 단조성: 평형해가 아닌 해는 평형점을 지나지 못하므로(유일성) ff의 부호가 일정한 구간에 머물고, 그래서 엄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진동할 수 없다.
  3. 운명: 유계인 해는 t→∞t \to \infty에서 평형점으로 수렴한다. 유계가 아니면 ±∞\pm\infty로 간다(유한 시간에 폭발할 수도 있다).

증명(1). z(t)=y(t−c)z(t) = y(t - c)이면 z′(t)=y′(t−c)=f(y(t−c))=f(z(t))z'(t) = y'(t - c) = f(y(t - c)) = f(z(t)). ff가 tt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성립한다. (3) 단조 유계 수열처럼 극한 LL이 있고, y′=f(y)→f(L)y' = f(y) \to f(L)이 0이 아니면 yy가 유계일 수 없으므로 f(L)=0f(L) = 0. ∎

1차원 자율 방정식의 해는 진동도, 혼돈도 할 수 없습니다. 위상선 위의 점은 화살표를 따라 한 방향으로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동이 나타나려면 2차원(12장), 혼돈이 나타나려면 3차원(13장)이 필요합니다.

해곡선의 오목성도 ff에서 바로 읽힙니다. 연쇄 법칙으로 y′′=f′(y) y′=f′(y)f(y)y'' = f'(y)\,y' = f'(y)f(y)이므로, ff의 극값(f′=0f' = 0)에 해당하는 yy에서 해곡선이 변곡합니다. 로지스틱 방정식 y′=ry(1−y/K)y' = ry(1 - y/K)에서 ff는 y=K/2y = K/2에서 최대이므로, S자 곡선은 정확히 수용력의 절반에서 꺾입니다.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개체 수이기도 합니다(7절에서 중요해집니다).

① f(y) = y(1 − y) 01y f > 0f < 0 ② 위상선 y = 1 안정y = 0 불안정 ↑ 증가 ③ 해곡선 (t–y) t
그림 4-2. 위상선 만드는 법. ① f(y)f(y)의 그래프에서 0점(평형점)과 부호를 읽고, ② yy축에 화살표를 그리고, ③ 해곡선은 화살표를 따라 단조롭게 평형점으로 다가가거나 멀어진다. 채운 점은 안정, 빈 점은 불안정.
SIMULATOR

위상선과 해곡선 동기화: f(y)의 부호가 운명을 정한다

f(y)와 위상선(가로축 = y)
해곡선: 클릭해 추가
해볼 것: ① 오른쪽 그림 아무 곳이나 클릭해 해를 놓아 보세요. 해곡선은 평형선(점선)을 넘지 못하고 화살표 방향으로만 갑니다. ② '앨리 효과'에서 0.3 아래로 출발한 개체군은 멸종(0)하고, 위에서 출발하면 1로 회복합니다. 0.3은 문턱입니다. ③ '(y − 1)²'의 y = 1은 아래에서는 끌어당기고 위에서는 밀어내는 반안정점입니다. 변곡선을 켜면 S자 곡선이 꺾이는 높이가 f의 극값 위치와 같습니다. 모델: RK4, 해곡선은 클릭한 점에서 앞뒤로 적분.

평형점의 안정성: f′의 부호 하나로

평형점 근처에서 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공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작은 교란을 받은 시스템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가, 아니면 멀어지는가?

정의 4.4 (안정성) 평형점 y∗y^* 근처에서 출발한 모든 해가 t→∞t \to \infty에서 y∗y^*로 수렴하면 y∗y^*를 점근 안정(asymptotically stable), 근처에서 출발한 해 중 멀어지는 것이 있으면 불안정(unstable)이라 한다. 한쪽에서는 다가오고 다른 쪽에서는 멀어지면 반안정(semistable)이라 한다.

위상선에서는 화살표가 양쪽에서 들어오면 안정, 양쪽으로 나가면 불안정입니다. 이것을 계산으로 바꾸는 것이 선형화입니다. y=y∗+δy = y^* + \delta로 두고 테일러 전개하면 f(y∗+δ)=f(y∗)+f′(y∗)δ+O(δ2)=f′(y∗)δ+O(δ2)f(y^* + \delta) = f(y^*) + f'(y^*)\delta + O(\delta^2) = f'(y^*)\delta + O(\delta^2)이므로, 작은 교란 δ\delta는

δ′≈f′(y∗) δ  ⟹  δ(t)≈δ0 ef′(y∗) t\delta' \approx f'(y^*)\,\delta \;\Longrightarrow\; \delta(t) \approx \delta_0\,e^{f'(y^*)\,t}
교란은 지수적으로 줄거나 는다. 비율은 λ=f′(y∗)\lambda = f'(y^*), 시상수는 1/∣λ∣1/|\lambda|. 선형 방정식(3장)의 e−pte^{-pt}가 여기서 다시 나온다.
정리 4.5 (선형화 판정) ff가 연속 미분 가능하고 f(y∗)=0f(y^*) = 0일 때
  • f′(y∗)<0f'(y^*) \lt 0이면 y∗y^*는 점근 안정이다.
  • f′(y∗)>0f'(y^*) > 0이면 y∗y^*는 불안정이다.
  • f′(y∗)=0f'(y^*) = 0이면 판정할 수 없다. 고차 항이 결정한다.

증명. f′(y∗)<0f'(y^*) \lt 0이면 f′f'의 연속성으로 y∗y^* 근처에서 f′<0f'\lt 0이고, 그래서 ff는 감소 함수다. f(y∗)=0f(y^*) = 0이므로 y∗y^* 바로 위에서 f<0f \lt 0, 바로 아래에서 f>0f > 0: 위상선 화살표가 양쪽에서 y∗y^*를 향한다. 둘째도 같다. ∎

f(y)f(y)y∗=0y^* = 0에서 f′f'위상선판정
−y3-y^30→ ● ←안정 (느리게)
y3y^30← ○ →불안정
y2y^20→ ◐ →반안정

표의 세 경우가 f′(y∗)=0f'(y^*) = 0일 때 판정이 불가능한 이유입니다. f′f'이 0이어도 안정, 불안정, 반안정이 모두 가능합니다. 또 f′=0f' = 0이면 수렴이 지수적이 아니라 대수적으로 느려집니다. y′=−y3y' = -y^3의 해는 y=y0/1+2y02t∼1/2ty = y_0/\sqrt{1 + 2y_0^2t} \sim 1/\sqrt{2t}로, e−te^{-t}보다 훨씬 천천히 0으로 갑니다.

예제 4.7 (평형점 세 개) y′=−y(y−1)(y−2)y' = -y(y - 1)(y - 2)의 평형점을 분류하고, y(0)=1.3y(0) = 1.3인 해의 극한을 구하라.
  1. 평형점 0, 1, 2. f(y)=−(y3−3y2+2y)f(y) = -(y^3 - 3y^2 + 2y), f′(y)=−(3y2−6y+2)f'(y) = -(3y^2 - 6y + 2).
  2. f′(0)=−2<0f'(0) = -2 \lt 0: 안정. f′(1)=−(3−6+2)=1>0f'(1) = -(3 - 6 + 2) = 1 > 0: 불안정. f′(2)=−(12−12+2)=−2<0f'(2) = -(12 - 12 + 2) = -2 \lt 0: 안정.
  3. y(0)=1.3y(0) = 1.3은 불안정점 1과 안정점 2 사이이고 f(1.3)=−1.3(0.3)(−0.7)=0.273>0f(1.3) = -1.3(0.3)(-0.7) = 0.273 > 0이므로 증가하며 2로 간다. 1 바로 아래에서 출발하면 0으로 간다. 불안정점 1이 두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4. 안정점 근처의 교란은 시상수 1/∣f′∣=0.51/|f'| = 0.5로 사라진다.

이처럼 안정 평형점 두 개 사이에 불안정 평형점이 끼어 있는 구조를 쌍안정(bistable)이라 합니다. 각 안정점으로 끌려가는 초기값의 집합을 그 점의 끌림 영역(basin of attraction)이라 하고, 불안정점이 끌림 영역의 경계가 됩니다. 8절에서 이 구조가 스위치가 됩니다.

수확이 있는 로지스틱과 안장–마디 분기

한 해에 얼마까지 잡아도 되는가

내재 성장률 r=0.5r = 0.5/년, 수용력 K=1000K = 1000톤인 어장이 있습니다. 매년 일정량 hh톤을 잡습니다(쿼터제). h=80h = 80이면 개체군은 어디에 자리 잡고, hh를 얼마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해의 공식이 아니라 평형점의 개수가 바뀌는 순간에 있습니다.

y′=ry(1−yK)−hy' = ry\Bigl(1 - \frac{y}{K}\Bigr) - h
수확은 개체 수와 무관한 상수 hh만큼 성장률을 깎는다. f(y)f(y)의 그래프(아래로 볼록한 포물선)가 hh만큼 통째로 내려간다.

평형점은 rKy2−ry+h=0\frac{r}{K}y^2 - ry + h = 0의 근입니다.

y±∗=K2(1±1−4hrK),hc=rK4.y^*_\pm = \frac K2\left(1 \pm \sqrt{1 - \frac{4h}{rK}}\right),\qquad h_c = \frac{rK}{4}.

hc=rK/4h_c = rK/4는 ff가 최대인 y=K/2y = K/2에서의 성장률 r(K/2)(1/2)r(K/2)(1/2)이고, 지속적으로 거둘 수 있는 최대 수확량이라 최대 지속 생산량(maximum sustainable yield, MSY)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MSY에서 운영하는 것은 칼날 위에 서는 일입니다. 평형점이 반안정이라 아래로 조금만 교란되어도 붕괴로 이어집니다.

예제 4.8 (어장 관리) r=0.5r = 0.5, K=1000K = 1000일 때 (가) h=80h = 80의 평형점, (나) hch_c, (다) h=130h = 130이면 처음 y=Ky = K였던 개체군이 무너지는 시간을 구하라.
  1. (가) 4h/(rK)=320/500=0.644h/(rK) = 320/500 = 0.64, 0.36=0.6\sqrt{0.36} = 0.6. y+∗=500(1.6)=800y^*_+ = 500(1.6) = 800(안정), y−∗=500(0.4)=200y^*_- = 500(0.4) = 200(불안정 문턱).
  2. (나) hc=0.5×1000/4=125h_c = 0.5 \times 1000/4 = 125톤/년.
  3. (다) 평형점이 없으므로 결국 붕괴한다. 수치 적분으로 y=1000y = 1000에서 0까지 약 54.9년. 쿼터를 hch_c보다 4%만 넘겼는데도 붕괴하며, 다만 매우 느리다. 평형점이 사라진 자리(y≈K/2y \approx K/2) 근처에서 ff가 0에 가까워 해가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h=150h = 150이면 20.6년).

(다)의 느린 붕괴는 위험합니다. 개체군이 수십 년 동안 서서히 줄어 "안정된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급락하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평형점이 남긴 이 느린 구간을 분기의 유령이라 부르고, 통과 시간은 h−hch - h_c가 작을수록 1/h−hc1/\sqrt{h - h_c}에 비례해 길어집니다.

정의 4.5 (안장–마디 분기) 매개변수 μ\mu가 변할 때 평형점 두 개(안정 하나, 불안정 하나)가 다가와 합쳐진 뒤 사라지는 현상을 안장–마디 분기(saddle-node bifurcation)라 한다. 가장 간단한 꼴(정규형)은
y′=μ−y2:μ>0이면 y∗=±μ,μ=0이면 y∗=0,μ<0이면 평형점 없음.y' = \mu - y^2:\qquad \mu > 0\text{이면 } y^* = \pm\sqrt\mu,\quad \mu = 0\text{이면 } y^* = 0,\quad \mu \lt 0\text{이면 평형점 없음.}
평형점의 위치를 매개변수에 대해 그린 그림을 분기도(bifurcation diagram)라 한다.

수확 모델을 y=K/2+uy = K/2 + u로 옮기면 u′=(rK/4−h)−rKu2u' = (rK/4 - h) - \frac rK u^2로, 정확히 정규형입니다(μ∝hc−h\mu \propto h_c - h). 분기의 전체 목록(갈퀴, 횡단, 호프)과 이력 현상은 13장에서 다룹니다.

쿼터 대신 노력량으로 일정량이 아니라 개체 수에 비례해 잡으면(h=Eyh = Ey, 어선 수를 고정) y′=ry(1−y/K)−Eyy' = ry(1 - y/K) - Ey이고 평형점은 y∗=K(1−E/r)y^* = K(1 - E/r), 수확량은 EK(1−E/r)EK(1 - E/r)입니다. E=r/2E = r/2에서 최대 rK/4rK/4로 MSY는 같지만, E<rE \lt r이면 평형점이 언제나 안정이고 갑작스러운 붕괴가 없습니다. 같은 최대 수확량이라도 규칙의 형태가 안정성을 바꿉니다.
SIMULATOR

어획량 h를 올리면: 위상선 · 분기도 · 개체 수

f(y) = ry(1 − y/K) − h
분기도: 평형점 vs h
개체 수 y(t), 80년
수확 방식
안정 y*₊—
문턱 y*₋—
hc = rK/4125
80년 뒤 / 붕괴—
해볼 것: ① h를 0에서 125로 천천히 올리며 분기도의 두 가지(실선 안정, 점선 불안정)가 다가와 합쳐지는 것을 보세요. ② h = 126~130에서 y(t)는 수십 년 K/2 근처에서 머뭇거리다 무너집니다(유령). ③ h = 80, y₀를 200 아래로 내리면 평형점이 있는데도 멸종합니다(문턱 아래). ④ '노력량'으로 바꾸면 같은 h(평형 수확량 비교용)에서도 붕괴가 없습니다. 모델: r = 0.5/년, K = 1000톤, RK4, y = 0에서 멸종으로 멈춤.

쌍안정 스위치: 1비트를 기억하는 방정식

짧은 자극을 오래 기억하려면

세포는 짧은 신호(호르몬 펄스)를 받고 분화를 시작하면, 신호가 사라진 뒤에도 그 결정을 유지합니다. 전자 회로의 래치도 짧은 펄스로 상태를 바꾸고 유지합니다. 1차 선형 시스템(3장)은 입력이 사라지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므로 이런 기억을 할 수 없습니다. 기억에는 안정 평형점이 둘 필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예제 4.7의 구조를 y=±1y = \pm1 대칭으로 옮긴 것).

y′=y−y3+s(t)y' = y - y^3 + s(t)
s=0s = 0이면 평형점 −1-1(안정, "꺼짐"), 00(불안정, 문턱), +1+1(안정, "켜짐"). f′(±1)=1−3=−2f'(\pm1) = 1 - 3 = -2, f′(0)=1f'(0) = 1. s(t)s(t)는 외부 입력.

상태가 −1-1에 있을 때 입력 ss를 주면 f(y)=y−y3+sf(y) = y - y^3 + s의 그래프가 위로 올라갑니다. 3차 함수의 극솟값은 y=−1/3y = -1/\sqrt3에서 −233+s-\frac{2}{3\sqrt3} + s이므로, ss가

sc=233≈0.385s_c = \frac{2}{3\sqrt3} \approx 0.385

를 넘으면 "꺼짐" 평형점이 문턱과 합쳐져 안장–마디 분기로 사라지고, 상태는 +1+1 근처의 유일한 평형점으로 넘어갑니다. 그 뒤 입력을 0으로 되돌려도 상태는 +1+1에 머뭅니다. 끄려면 s<−scs \lt -s_c인 음의 펄스가 필요합니다. 상태가 입력의 과거에 따라 달라지는 이 현상이 이력 현상(hysteresis)이고, 비교기에 되먹임을 건 슈미트 트리거가 잡음 속에서도 깨끗하게 스위칭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펄스는 충분히 크고 길어야 합니다. s>scs > s_c인 펄스라도 너무 짧으면 상태가 문턱(가운데 불안정점) 근처까지만 갔다가, 펄스가 끝난 뒤 원래 쪽으로 미끄러져 돌아옵니다. 펄스가 끝나는 순간 상태가 문턱을 넘어 있느냐가 기준입니다. 수치로 확인하면 A=0.8A = 0.8인 펄스는 길이가 약 1.9, A=0.5A = 0.5이면 약 5 이상이어야 스위칭됩니다. 문턱 scs_c 바로 위의 펄스는 사라진 평형점의 유령 근처에서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7절). 반대로 s<scs \lt s_c이면 아무리 오래 눌러도 스위칭되지 않고, 다만 평형점이 조금 이동할 뿐입니다.

SIMULATOR

쌍안정 스위치: 펄스로 켜고 끄기

y(t) (주황) · 입력 s(t) (청록)
f(y) = y − y³ + s, 지금 상태 ●
상태 y—
입력 s—
안정 평형점 수—
기억—
해볼 것: ① A = 0.8, 길이 3으로 '켜기'를 누르면 상태가 −1에서 +1로 넘어가 펄스가 끝난 뒤에도 머뭅니다. ② A를 0.35로 줄이면(< 0.385) 아무리 길게 눌러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③ A = 0.8, 길이 1이면 너무 짧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되돌아옵니다(A = 0.8에는 약 1.9, A = 0.5에는 약 5가 필요). ④ 바이어스 s₀를 ±0.385 너머로 밀면 평형점 하나가 사라져 스위치가 한쪽으로 '고정'됩니다. 모델: y′ = y − y³ + s(t), 시간 2배속, 잡음은 σ = 0.25의 백색 잡음.

이 도구가 쓰이는 곳

존재·유일성 정리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믿어도 되는가"의 수학적 근거이고, 위상선과 분기는 "매개변수를 바꾸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해를 풀지 않고 답하는 도구입니다.

열 폭주: 사라지는 평형점 리튬 이온 전지나 발열 반응기에서 온도 TT는 CT′=Q(T)−k(T−Ta)CT' = Q(T) - k(T - T_a)를 따릅니다. 발열 Q(T)Q(T)는 아레니우스 법칙으로 온도에 대해 지수적으로 늘고, 냉각은 선형입니다. 주변 온도 TaT_a가 낮으면 발열 곡선과 냉각 직선이 교차해 안정 평형점(정상 운전 온도)이 있지만, TaT_a가 오르거나 냉각 kk가 나빠지면 두 곡선이 접했다가 떨어지며 평형점이 사라집니다. 7절과 같은 안장–마디 분기이고, 그 뒤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이 오릅니다. 반응기 안전 설계에서 "임계 조건"을 계산하는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핵심 정리

  1. ff가 연속이면 해가 존재(페아노)하고, 더해 yy에 대해 립시츠(예: ∂f/∂y\partial f/\partial y 연속)이면 ∣t−t0∣≤min⁡(a,b/M)|t - t_0| \le \min(a, b/M)에서 해가 유일하다(피카르–린델뢰프). 유일하면 해곡선은 교차하지 않는다.
  2. 피카르 반복 yn+1=y0+∫f(s,yn) dsy_{n+1} = y_0 + \int f(s, y_n)\,ds는 해를 구성한다. 오차는 MLn∣t−t0∣n+1/(n+1)!ML^n|t - t_0|^{n+1}/(n+1)!로 줄고, y′=yy' = y이면 ete^t의 테일러 다항식이 나온다.
  3. y′=yy' = \sqrt y, y(0)=0y(0) = 0은 해가 무수히 많다(y=0y = 0에서 립시츠가 아님). 물 새는 양동이 h′=−khh' = -k\sqrt h는 유한 시간에 비고, 빈 상태에서는 과거가 결정되지 않는다.
  4. y′=y2y' = y^2의 해 y0/(1−y0t)y_0/(1 - y_0t)는 T∗=1/y0T^* = 1/y_0에서 폭발한다. 해가 끝나는 이유는 폭발뿐이다. 선형 방정식은 폭발하지 않는다.
  5. 자율 방정식 y′=f(y)y' = f(y)의 해는 시간 이동해도 해이고, 단조롭고, 평형점으로 가거나 무한대로 간다. 위상선(ff의 부호 화살표)이 모든 해를 요약한다. 변곡점은 f′=0f' = 0인 높이.
  6. f′(y∗)<0f'(y^*) \lt 0이면 안정, >0> 0이면 불안정, =0= 0이면 판정 불가(반안정 등). 교란은 ef′(y∗)te^{f'(y^*)t}로 변한다.
  7. 수확 모델 y′=ry(1−y/K)−hy' = ry(1 - y/K) - h는 hc=rK/4h_c = rK/4(MSY)에서 안장–마디 분기를 겪는다. 넘으면 평형점이 사라져 붕괴하고, 바로 위에서는 유령 때문에 느리게 무너진다.
  8. 쌍안정 y′=y−y3+sy' = y - y^3 + s는 ∣s∣>2/(33)≈0.385|s| > 2/(3\sqrt3) \approx 0.385인 충분히 긴 펄스로 상태가 바뀌고 입력이 사라져도 유지된다: 기억, 스위치, 이력 현상.

확인 퀴즈

Q1. 정리 4.2(피카르–린델뢰프)가 유일한 해를 보장하는 초기값 문제는?

∂f/∂y=13y−2/3\partial f/\partial y = \frac13y^{-2/3}은 y=1y = 1 근처에서 연속이므로 조건을 만족한다. 나머지는 모두 립시츠 조건이 깨지는 y=0y = 0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y′=y1/3y' = y^{1/3}, y(0)=0y(0) = 0은 y=0y = 0과 y=(2t/3)3/2y = (2t/3)^{3/2} 두 해를 가진다.

Q2. y′=y2y' = y^2, y(0)=2y(0) = 2의 해는 언제 폭발하는가?

y=21−2ty = \frac{2}{1 - 2t}이므로 T∗=1/y0=1/2T^* = 1/y_0 = 1/2. 초기값이 클수록 빨리 폭발한다.

Q3. y′=yy' = y, y(0)=1y(0) = 1에 피카르 반복을 두 번 적용한 y2(t)y_2(t)는?

y1=1+∫0t1 ds=1+ty_1 = 1 + \int_0^t 1\,ds = 1 + t, y2=1+∫0t(1+s) ds=1+t+t2/2y_2 = 1 + \int_0^t(1 + s)\,ds = 1 + t + t^2/2. 반복할 때마다 ete^t의 테일러 항이 하나씩 늘어난다.

Q4. y′=(y−1)(y−3)y' = (y - 1)(y - 3)의 평형점 중 안정한 것은?

f′(y)=2y−4f'(y) = 2y - 4. f′(1)=−2<0f'(1) = -2 \lt 0이므로 안정, f′(3)=2>0f'(3) = 2 > 0이므로 불안정. 위상선으로 봐도 1<y<31 \lt y \lt 3에서 f<0f \lt 0(아래로), y<1y \lt 1에서 f>0f > 0(위로)이라 화살표가 1로 모인다.

Q5. 자율 방정식 y′=f(y)y' = f(y)(ff는 매끄러움)의 해에 대해 틀린 것은?

해는 평형점을 지날 수 없고(유일성), 평형점 사이에서는 ff의 부호가 일정하므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1차원 자율 방정식에서는 진동이 불가능하다.

Q6. r=0.4r = 0.4/년, K=500K = 500인 개체군에서 일정량 수확 모델의 최대 지속 생산량 hch_c는?

hc=rK/4=0.4×500/4=50h_c = rK/4 = 0.4 \times 500/4 = 50. 이때 두 평형점이 K/2=250K/2 = 250에서 합쳐진다.

Q7. y′=y2y' = y^2의 평형점 y∗=0y^* = 0의 성질은?

f=y2≥0f = y^2 \ge 0이므로 0의 양쪽에서 화살표가 모두 위로 향한다. 아래(y<0y \lt 0)에서 출발한 해는 0으로 다가가고, 위에서 출발한 해는 멀어져 폭발한다. f′(0)=0f'(0) = 0이면 선형화로는 판정할 수 없다.

Q8. 쌍안정 스위치 y′=y−y3+sy' = y - y^3 + s가 y≈−1y \approx -1에 있다. 일정한 입력 ss를 걸어 계속 유지할 때, 상태가 +1+1 쪽으로 넘어가려면?

ff의 극솟값 −233+s-\frac{2}{3\sqrt3} + s가 양수가 되어야 "꺼짐" 평형점이 사라진다(안장–마디 분기). 0<s<0.3850 \lt s \lt 0.385이면 평형점이 조금 이동할 뿐 상태는 −1-1 근처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