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할 줄 아는 계산은 사실상 덧셈과 곱셈뿐입니다. 그런데도 계산기는 sin, eˣ, ln을 순식간에 내놓습니다. 비결은 이 함수들을 무한 차수의 다항식, 즉 거듭제곱 급수로 바꾸는 데 있습니다. 6장의 선형 근사는 함수를 한 점 근처에서 직선으로 바꿨습니다. 이 장은 그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여 2차, 3차, … 무한 차 다항식으로 함수를 정확히 되살리고, 몇 차에서 멈추면 오차가 얼마인지 보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11장의 판정법이 수렴 범위를 정하고, 복소수가 그 범위가 왜 거기서 끝나는지 설명하며, 마지막에는 eiπ+1=0이 급수 몇 줄에서 튀어나옵니다.
거듭제곱 급수의 수렴 반지름을 비 판정으로 구하고, 끝점의 수렴을 11장의 판정법으로 따로 확인해 수렴 구간을 쓴다.
수렴 반지름이 가장 가까운 복소 특이점까지의 거리라는 사실로, 매끄러운 실함수의 급수가 왜 갑자기 발산하는지 설명한다.
기하 급수를 항별로 미분·적분해 ln(1 + x), arctan x 등의 급수와 ∑n2/2n 같은 합을 얻는다.
계산기와 컴퓨터가 나오기 전, 항해사·측량사·천문학자는 두꺼운 수표(삼각 함수표, 로그표)를 펼쳐 값을 찾았습니다. 그 표의 숫자를 채운 것은 손으로 하는 계산이었고, 계산 방법의 중심에는 무한급수가 있었습니다. 1715년 영국의 브룩 테일러(Brook Taylor)는 함수를 한 점에서의 도함수들로 전개하는 일반 공식을 책으로 펴냈고, 오늘날 이 전개에 그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1748년 오일러는 이 전개로 지수 함수와 삼각 함수가 복소수 안에서 하나라는 공식 eiθ=cosθ+isinθ를 널리 알렸습니다.
지금도 원리는 같습니다. 컴퓨터의 수학 라이브러리는 입력을 좁은 구간으로 옮긴 다음(범위 축소), 그 구간에서 오차가 보장된 다항식을 계산합니다. 회로 시뮬레이터는 트랜지스터의 지수 특성을 동작점 근처에서 전개해 소신호 모델을 만들고, 제어 공학자는 비선형 시스템을 평형점에서 전개해 선형 모델을 얻습니다. "복잡한 함수 = 다항식 + 작은 나머지"는 공학 계산의 기본 문법입니다.
sin, eˣ, ln …→테일러 다항식 + 나머지 상한→덧셈·곱셈 몇 번→보장된 정밀도
거듭제곱 급수와 수렴 구간
x에 따라 수렴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급수
기하 급수 1+x+x2+x3+⋯은 x=0.5이면 2로 수렴하고 x=2이면 발산합니다. 항이 x의 거듭제곱이라, 급수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x의 함수입니다. 이 함수는 어떤 x에서 정의될까요? 그 범위는 늘 구간일까요?
정의 12.1 (거듭제곱 급수) 상수 c0,c1,c2,…와 a에 대해
n=0∑∞cn(x−a)n=c0+c1(x−a)+c2(x−a)2+⋯
를 a를 중심으로 하는 거듭제곱 급수(power series)라 한다. ((x−a)0=1로, x=a일 때도 그렇게 약속한다.)
x=a에서는 언제나 c0으로 수렴합니다. 문제는 a에서 멀어질 때입니다. 놀랍게도 수렴하는 x의 집합은 늘 a를 가운데 둔 구간입니다.
정리 12.2 (수렴의 세 경우) 거듭제곱 급수 ∑cn(x−a)n에 대해 다음 중 정확히 하나가 성립한다.
x=a에서만 수렴한다.
모든 x에서 (절대) 수렴한다.
어떤 R>0이 있어 ∣x−a∣<R이면 절대 수렴하고 ∣x−a∣>R이면 발산한다.
R을 수렴 반지름(radius of convergence)이라 한다(1의 경우 R=0, 2의 경우 R=∞). 끝점 x=a±R에서는 아무 일이나 일어날 수 있어 따로 확인한다. 수렴하는 x 전체를 수렴 구간(interval of convergence)이라 한다.
증명의 핵심. 급수가 x0=a에서 수렴하면 항 cn(x0−a)n→0이라 어떤 M으로 ∣cn(x0−a)n∣≤M. ∣x−a∣<∣x0−a∣이면 ρ=∣x0−a∣∣x−a∣<1로 ∣cn(x−a)n∣≤Mρn이므로 기하 급수와 비교해 절대 수렴한다. 즉 한 점에서 수렴하면 그보다 중심에 가까운 모든 점에서 절대 수렴하고, 한 점에서 발산하면 더 먼 점에서도 발산한다. 수렴하는 거리의 상한이 R이다. ∎
증명.cn(x−a)ncn+1(x−a)n+1→L∣x−a∣. 비 판정으로 L∣x−a∣<1이면 절대 수렴, >1이면 발산한다. ∎
그림 12-1. 수렴 구간의 구조. 가운데 a에서 반지름 R 안쪽은 언제나 절대 수렴, 바깥쪽은 언제나 발산이다. 두 끝점은 급수마다 다르다. 예: Σxⁿ은 둘 다 발산 (−1, 1), Σxⁿ/n은 [−1, 1), Σxⁿ/n²은 둘 다 수렴 [−1, 1].
예제 12.1 (수렴 구간 구하기)n=1∑∞n2n(x−3)n의 수렴 구간을 구하라.
반지름: cn=n2n1이므로 cncn+1=2(n+1)n→21. R=2이고 ∣x−3∣<2, 즉 1<x<5에서 절대 수렴한다.
오른쪽 끝 x=5: ∑n2n2n=∑n1, 조화 급수라 발산.
왼쪽 끝 x=1: ∑n2n(−2)n=∑n(−1)n, 교대 급수 판정으로 수렴(조건 수렴).
수렴 구간은 [1,5). 반지름은 비 판정이, 끝점은 11장의 나머지 판정이 정한다.
∑n!xn은 cncn+1=n+11→0이라 R=∞이고, ∑n!xn은 비가 n+1→∞라 R=0입니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부분합 곡선 SN(x)이 수렴 구간 안에서는 극한 함수에 달라붙고 밖에서는 튀어 나가는 모습을 보세요.
SIMULATOR
부분합 곡선과 수렴 구간: 끝점에서는 무슨 일이
극한 f(x)와 부분합 SN(x)
선택한 x에서 Sk(x) vs k
R, 수렴 구간—
SN(x)—
f(x)—
해볼 것: ① 1/(1 − x)에서 x = 0.9로 두고 N을 키우면 느리게, x = 0.5면 빠르게 수렴합니다. 중심에서 멀수록 느립니다. ② ln(1 + x)에서 x = 1을 눌러 보세요. 교대 조화 급수가 되어 ln 2로 (느리게) 수렴합니다. x = −1은 조화 급수의 음수라 발산합니다. ③ Σxⁿ/n²은 두 끝점 모두 수렴하지만, 끝점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아래 그래프가 폭발합니다. 모델: 부분합을 직접 계산합니다. 회색 띠가 수렴 구간입니다.
수렴 반지름은 어디서 오나: 복소 특이점
매끄러운 함수의 급수가 왜 x = 1에서 멈추나
1−x1의 급수가 ∣x∣<1에서 끝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x=1에서 함수가 무한대로 터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x21=1−x2+x4−⋯도 수렴 반지름이 1입니다. 이 함수는 실수 전체에서 매끄럽고 유계인데, 왜 x=1을 넘으면 급수가 발산할까요?
답은 실수축 밖에 있습니다. x 자리에 복소수 z를 넣으면 1+z21은 z=±i에서 분모가 0이 됩니다. 거듭제곱 급수 ∑cnzn의 수렴 영역은 사실 복소평면의 원판이고(정리 12.2의 증명은 복소수에서도 그대로 성립합니다), 그 원판은 함수가 터지는 점, 즉 특이점(singularity)에 닿는 순간 더 커질 수 없습니다. 실수축은 그 원판의 지름을 지나갈 뿐입니다.
사실 12.4 (반지름 = 가장 가까운 특이점까지 거리) 분수 함수처럼 복소평면에서 몇 개의 점을 빼고 미분 가능한 함수 f를 a에서 전개하면, 그 테일러 급수의 수렴 반지름은 a에서 f의 가장 가까운 복소 특이점까지의 거리와 같다. 이 사실의 증명은 복소해석학의 몫이고, 여기서는 쓰기만 한다.
그림 12-2. 1/(1 + x²)을 a = 0에서 전개하면 수렴 원판(진분홍)이 특이점 ±i에 닿아 반지름이 1이다. 실수축에서는 구간 (−1, 1)만 남는다. 중심을 a = 1로 옮기면 가장 가까운 특이점까지 거리가 √2가 되어 수렴 구간이 (1 − √2, 1 + √2)로 바뀐다.
이 관점은 실용적입니다. 함수의 식만 보고 반지름을 바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x+x21의 분모는 z=e±2πi/3에서 0이고 두 점 모두 원점에서 거리 1이므로 a=0에서의 반지름은 1입니다. ln(1+x)는 x=−1에서 정의되지 않으므로 반지름 1이고, ex, sinx처럼 특이점이 없는 함수는 반지름이 ∞입니다. tanx는 cosz=0인 z=±π/2가 가장 가까우므로 반지름이 π/2입니다.
SIMULATOR
수렴 원판: 중심을 끌어 특이점까지 재기
복소평면: 중심 a를 실수축에서 끌어 보세요
실수축 위의 f(x)와 TN(x)
중심 a—
가장 가까운 특이점—
수렴 반지름 R—
실수 구간—
해볼 것: ① 1/(1 + x²)에서 a를 0에서 2로 끌면 원판이 ±i에 닿은 채로 커지고, 아래 그래프에서 TN이 맞는 구간이 넓어집니다. ② 1/(x² − 4)는 특이점 ±2가 실수축 위에 있어 그래프에서도 보입니다. a = 0에서 R = 2. ③ N을 40까지 올려도 구간 밖에서는 TN이 오히려 더 크게 튑니다. 차수를 올리는 것으로는 반지름을 넘을 수 없습니다. 모델: 계수는 부분 분수 c/(z − p) = −c Σ (z − a)ⁿ/(p − a)ⁿ⁺¹로 정확히 계산합니다.
항별 미분과 적분: 기하 급수 하나로 여러 함수를
ln 2를 손으로 소수 다섯째 자리까지
11장에서 1−21+31−⋯=ln2라고 했지만 증명하지 않았고, 이 급수로 ln 2를 계산하려면 수십만 항이 필요했습니다. 로그의 급수는 어디서 오며, 더 빠른 급수는 없을까요?
수렴 반지름 안에서 거듭제곱 급수는 다항식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항마다 미분하거나 적분해도 됩니다.
1−x1+x=2이 되는 x=31을 넣는다. ln2=2(31+811+12151+153091+⋯).
네 항의 합은 0.6931348, 참값 0.6931472와의 차이는 1.2×10−5. 다섯 항이면 1.1×10−6. 한 항마다 오차가 약 1/9로 준다(x2=1/9). 교대 조화 급수의 백만 항보다 다섯 항이 더 정확하다.
예제 12.3 (11장의 약속: Σ n²/2ⁿ = 6)
∑n≥1nxn−1=(1−x)21에 x를 곱하면 ∑nxn=(1−x)2x.
다시 미분하고 x를 곱한다: ∑n2xn=xdxd(1−x)2x=(1−x)3x(1+x).
x=21은 반지름 1 안이므로 대입할 수 있다: (1/2)3(1/2)(3/2)=1/83/4=6. 같은 방법으로 기하 분포의 기댓값 ∑kp(1−p)k−1=p1도 나온다.
π를 급수로: 마친 공식arctan1=4π의 급수는 너무 느리지만(11장), 1706년 존 마친(John Machin)은 4π=4arctan51−arctan2391이라는 항등식을 써서 π를 소수 100자리까지 계산했습니다. x=51이면 항이 25배씩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arctan51을 6항, arctan2391를 2항만 써도 π의 오차가 10−9 정도입니다. 같은 꼴의 공식은 컴퓨터 시대에도 π 자릿수 기록에 쓰였습니다.
테일러 급수와 매클로린 급수
함수가 주어지면 계수는 어떻게 정하나
지금까지는 기하 급수라는 출발점이 있었습니다. ex이나 sinx에는 그런 출발점이 없습니다. 이 함수들이 어떤 거듭제곱 급수와 같다고 가정한다면, 계수 cn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f(x)=c0+c1(x−a)+c2(x−a)2+c3(x−a)3+⋯라 하고 x=a를 넣으면 c0=f(a). 한 번 미분하고 넣으면 c1=f′(a). 두 번 미분하면 2c2+3⋅2c3(x−a)+⋯이므로 c2=2f′′(a). 이렇게 n번 미분하면 cn 앞에 n!이 남습니다.
를 a에서의 테일러 급수(Taylor series)라 하고, a=0일 때를 매클로린 급수(Maclaurin series)라 한다. n차까지 자른 다항식
Tn(x)=k=0∑nk!f(k)(a)(x−a)k
를 n차 테일러 다항식(Taylor polynomial)이라 한다. Tn은 a에서 f와 함숫값 및 n계 도함수까지 모두 일치하는 유일한 n차 이하 다항식이다.
T1(x)=f(a)+f′(a)(x−a)는 6장의 선형 근사이고, T2는 그 장 끝에서 예고한 2차 근사입니다. 2계 도함수 판정이 통하는 이유도 여기서 보입니다. 임계점(f′(a)=0) 근처에서 f(x)≈f(a)+2f′′(a)(x−a)2이므로 f′′(a)의 부호가 위로 볼록인 포물선인지 아래로 볼록인지를 정합니다.
예제 12.4 (eˣ, cos x, √x)
ex은 모든 도함수가 ex이라 f(n)(0)=1. ex=1+x+2!x2+3!x3+⋯, R=∞.
테일러 급수가 함수와 다를 수도 있다f(x)=e−1/x2 (x=0), f(0)=0인 함수는 x=0에서 모든 차수의 도함수가 0입니다(e−1/x2이 x의 어떤 거듭제곱보다도 빨리 0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클로린 급수는 모든 x에서 수렴하는 0+0x+0x2+⋯=0인데, 함수는 x=0에서 양수입니다. 급수가 수렴한다는 것과 그 합이 f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 둘을 이어 주는 것이 다음 절의 나머지 항입니다. 테일러 급수가 근처에서 f와 같은 함수를 해석 함수(analytic function)라 부릅니다.
MathBook의 테일러 다항식 실험실은 sin 0.5를 계산기처럼 구하는 입문 데모입니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는 전개점 a를 곡선 위에서 끌고 다니며 Tn이 a에서 함수에 "접하는" 정도가 차수마다 어떻게 깊어지는지 봅니다.
SIMULATOR
테일러 다항식: 차수 슬라이더와 움직이는 전개점
전개점 a—
Tn(x)—
x = a + 1에서 |f − Tn|—
해볼 것: ① sin x에서 n을 1, 3, 5, …로 올리며 Tn이 a에서 함수에 붙어 있는 구간이 점점 넓어지는 것을 보세요. sin은 R = ∞라 결국 어디든 닿습니다. ② ln(1 + x)는 a를 어디에 두든 x = −1까지의 거리(1 + a)를 넘지 못합니다. a를 2로 끌면 반지름이 3이 됩니다. ③ 평평한 함수는 a = 0에서 모든 Tn이 0입니다. 급수는 수렴하지만 함수와 다릅니다. a를 옮기면 정상적으로 근사합니다. 모델: 계수는 도함수의 정확한 공식으로 계산합니다(평평한 함수는 f⁽ⁿ⁾ = Pₙ(1/x)·f의 다항식 점화식).
나머지 항: 오차를 보장하는 법
e를 소수 여섯째 자리까지 믿을 수 있게
e=1+1+21+61+⋯를 몇 항에서 멈춰야 오차가 10−6 아래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항이 작아졌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11장에서 보았듯이 양항 급수의 꼬리는 다음 항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f(x)−Tn(x)를 나머지 항(remainder)Rn(x)이라 합니다. 테일러 급수가 f로 수렴한다는 것은 정확히 Rn(x)→0이라는 뜻입니다. 평균값 정리(5장)가 f(x)−f(a)=f′(ξ)(x−a)였던 것을 기억하세요. 이것은 n=0인 나머지 공식입니다. 일반 차수로 늘리면 다음이 됩니다.
정리 12.8 (테일러 정리, 라그랑주 나머지)f가 a와 x를 포함하는 구간에서 n+1번 미분 가능하면, a와 x 사이의 어떤 ξ가 있어
증명 아이디어.x를 고정하고 Rn(x)=K(x−a)n+1이 되도록 상수 K를 잡는다. g(t)=f(t)−Tn(t)−K(t−a)n+1은 g(a)=g′(a)=⋯=g(n)(a)=0이고 g(x)=0이다. 롤의 정리를 g에 쓰면 a와 x 사이에 g′(ξ1)=0, 다시 g′에 쓰면 a와 ξ1 사이에 g′′(ξ2)=0, …, n+1번 되풀이하면 g(n+1)(ξ)=f(n+1)(ξ)−(n+1)!K=0. ∎
ξ가 어디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f(n+1)의 크기를 구간 전체에서 막을 수 있으면 오차의 상한이 나옵니다.
정리 12.9 (테일러 부등식)a와 x 사이의 모든 t에서 ∣f(n+1)(t)∣≤M이면
∣Rn(x)∣≤(n+1)!M∣x−a∣n+1.
이것을 테일러 부등식(Taylor's inequality)이라 한다. 특히 n→∞일 때 우변이 0으로 가면 테일러 급수는 f(x)로 수렴한다.
이 부등식으로 ex, sinx, cosx가 모든 x에서 자기 테일러 급수와 같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sin과 cos은 모든 도함수의 크기가 1 이하라 M=1이고, ex은 ∣t∣≤∣x∣에서 M=e∣x∣입니다. 어느 쪽이든 (n+1)!∣x∣n+1→0 (11장의 xn/n!→0)이므로 나머지가 0으로 갑니다.
sin10°: 라디안으로 x=π/18=0.174533. T3(x)=x−6x3=0.1736468. sin의 T3과 T4는 같은 다항식이므로(4차 계수가 0) 오차는 n=4의 부등식으로 5!x5=1.35×10−6 이하다. 참값 0.1736482와의 차이는 1.35×10−6로 상한에 거의 붙어 있다.
SIMULATOR
실제 오차 vs 라그랑주 상한 (로그 눈금)
실제 |Rn(x)|—
상한 M|x|n+1/(n+1)!—
목표를 보장하는 최소 n—
실제 오차 |f − Tn|라그랑주 상한
해볼 것: ① eˣ에서 x = 1, 목표 10⁻⁶으로 두면 최소 n = 9(예제 12.5)가 나옵니다. 주황 곡선은 어디서나 진분홍 곡선 위에 있습니다. ② sin x에서 n을 3과 4로 바꿔도 실제 오차 곡선은 그대로인데 상한만 내려갑니다. T₃ = T₄이기 때문입니다. ③ ln(1 + x)에서 x를 −0.9 쪽으로 옮기면 M이 n!/(1 + x)ⁿ⁺¹로 커져 상한이 쓸모없어집니다. x > 1이면 급수 자체가 발산합니다. 모델: M은 0과 x 사이에서 |f⁽ⁿ⁺¹⁾|의 정확한 최댓값. 10⁻¹⁶ 아래는 배정밀도 반올림 잡음입니다.
기본 급수표와 이항 급수
e^(−x²)의 급수를 20번 미분해서 구해야 하나
e−x2을 정의대로 미분하면 도함수가 금세 감당할 수 없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eu의 급수에 u=−x2을 넣으면 한 줄로 끝납니다. 계수의 유일성(정리 12.6) 덕분에 그렇게 얻은 급수가 바로 테일러 급수입니다. 몇 개의 기본 급수만 외우면 대부분의 전개를 대입과 곱셈으로 얻습니다.
함수
매클로린 급수
수렴 구간
1−x1
1+x+x2+x3+⋯
(−1,1)
ex
1+x+2!x2+3!x3+⋯
(−∞,∞)
sinx
x−3!x3+5!x5−⋯
(−∞,∞)
cosx
1−2!x2+4!x4−⋯
(−∞,∞)
ln(1+x)
x−2x2+3x3−⋯
(−1,1]
arctanx
x−3x3+5x5−⋯
[−1,1]
(1+x)k
1+kx+2!k(k−1)x2+⋯
(−1,1) (k가 자연수가 아닐 때)
마지막 줄이 뉴턴이 일반화한 이항 정리입니다. 자연수 k에 대한 이항 계수 (nk)을 실수 k로 넓힙니다.
정리 12.10 (이항 급수) 실수 k에 대해 일반화된 이항 계수(generalized binomial coefficient)를 (nk)=n!k(k−1)⋯(k−n+1), (0k)=1로 정의하면
exsinx처럼 두 급수의 곱은 다항식처럼 전개해 같은 차수끼리 모은다: (1+x+2x2+⋯)(x−6x3+⋯)=x+x2+3x3+⋯.
SIMULATOR
이항 급수: k가 정수가 아니면 끝나지 않는다
계수 1, k, k(k−1)/2, …—
부분합 (항 N개)—
(1 + x)k—
해볼 것: ① k = 3이면 계수가 1, 3, 3, 1 다음부터 0입니다. 부분합이 N ≥ 4에서 모든 x에 대해 정확합니다. ② k = 0.5에서 x = 0.1, N = 3이 예제 12.6의 √1.1입니다. ③ x를 1보다 크게 두면 k가 정수가 아닐 때 부분합이 발산합니다. 함수 (1 + x)ᵏ는 x = −1에서만 특이점(또는 0)을 가지므로 반지름이 1입니다. 모델: 일반화된 이항 계수를 점화식 cₙ₊₁ = cₙ(k − n)/(n + 1)로 계산합니다.
오일러 공식: 지수와 회전이 하나가 되는 곳
eˣ에 허수를 넣으면
e2은 "e를 두 번 곱한 수"라고 말할 수 있지만 ei은 "e를 i번 곱한 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ex의 급수에는 덧셈과 곱셈만 있으니, 복소수를 넣어도 계산이 됩니다. 무엇이 나올까요?
ez=∑n!zn은 복소수에서도 모든 z에 대해 절대 수렴하므로, 이것을 복소 지수 함수의 정의로 삼습니다. z=iθ를 넣고 i2=−1, i3=−i, i4=1을 쓰면 항이 실수부와 허수부로 갈라집니다. 절대 수렴하므로 항의 순서를 바꿔 모아도 됩니다(11장 정리 11.17).
이것을 오일러 공식(Euler's formula)이라 한다. 특히 θ=π이면 eiπ+1=0이다.
그림 12-3. e^(iθ)는 실수축에서 각 θ만큼 돌아간 단위원 위의 점이다. 실수부가 cos θ, 허수부가 sin θ. 지수 법칙 e^(iα)·e^(iβ) = e^(i(α+β))가 회전을 이어 붙이는 것이므로 삼각 함수의 덧셈 정리가 지수 법칙 한 줄로 바뀐다.
공학에서 이 공식은 교류 회로·진동·신호 처리의 공용어입니다. cosωt를 Reeiωt로 쓰면 미분이 iω를 곱하는 일이 되어, 미분방정식이 대수 방정식으로 바뀝니다(페이저). 복소수의 기하는 MathBook의 복소수 장에서, 진동 해석은 LinearBook 고유값 장의 복소 고유값에서 이어집니다.
SIMULATOR
오일러 나선: Σ(iθ)ⁿ/n!이 단위원에 내려앉는 길
부분합 SN—
cos θ + i sin θ—
거리 |SN − eiθ|—
해볼 것: ① θ = π에서 항을 하나씩 더해 보세요. 각 항은 직전 항을 90° 돌리고 θ/n배 한 화살표라, 길은 각진 나선을 그리며 −1에 내려앉습니다. 13항(N = 13)이면 거리가 5×10⁻⁴ 아래입니다. ② θ를 2π로 키우면 길이 한참 멀리 돌아 나갔다가 1로 돌아옵니다. |θ|ⁿ/n!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n ≈ θ까지는 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③ 아주 작은 θ에서는 1 + iθ만으로 거의 맞습니다. 회전의 1차 근사입니다. 모델: 복소수 산술로 부분합을 직접 계산합니다.
공학의 근사: 진자, 상대론, 계산기
"sin θ ≈ θ"는 얼마나 믿을 만한가
물리 교과서는 진자의 방정식 θ′′=−Lgsinθ에서 sinθ를 θ로 바꿔 주기 T0=2πL/g를 얻습니다. 이 소각 근사(small-angle approximation)는 진폭이 몇 도까지 괜찮을까요? 그리고 근사를 더 정확하게 고칠 수는 없을까요?
테일러 전개는 근사가 얼마나 틀리는지를 함께 알려 줍니다. sinθ=θ−6θ3+⋯이므로 상대 오차는 약 6θ2입니다. 10°(0.1745 rad)에서 0.5%, 30°에서 4.6%입니다. 진폭 θ0인 진자의 정확한 주기는 타원 적분으로 주어지는데, 그것을 θ0에 대해 전개하면
T=2πgL(1+16θ02+307211θ04+⋯)
θ0은 라디안. 30°에서 첫 보정항 θ02/16=0.0171을 더하면 1.01713, 둘째 항까지 1.01740이고 정확한 값은 1.01741이다. 진자시계가 진폭 변화에 민감한 이유가 이 첫 보정항이다.
SIMULATOR
진자: sin θ 와 θ, 두 진자의 경주
진분홍: 진짜 진자 (sin θ) · 파랑: 선형 진자 (θ)
θ(t) (°), 가로축 t/T₀
정확한 T/T₀—
1 + θ₀²/16—
+ 11θ₀⁴/3072—
10주기 뒤 어긋남—
해볼 것: ① 10°에서는 두 진자가 오래도록 함께 움직입니다(주기 차 0.19%). ② 90°로 올리면 진짜 진자가 눈에 띄게 늦고, 보정항 둘까지 써도 1.1760으로 정확한 값 1.1803에 0.4% 못 미칩니다. ③ 170°에서는 진짜 진자가 꼭대기 근처에서 오래 머뭅니다. θ₀ → 180°이면 주기가 무한대로 가므로 어떤 유한 차수의 다항식도 이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모델: 감쇠 없는 단진자, 비선형 방정식은 RK4로 적분, 정확한 주기는 T/T₀ = 1/AGM(1, cos(θ₀/2))로 계산합니다.
예제 12.7 (상대론의 운동 에너지) 상대론의 운동 에너지는 K=(γ−1)mc2, γ=(1−β2)−1/2, β=v/c이다. 이항 급수(k=−21, x=−β2)로
γ=1+21β2+83β4+165β6+⋯ (β<1).
K=mc2(21β2+83β4+⋯)=21mv2+83c2mv4+⋯. 첫 항이 뉴턴 역학의 운동 에너지이고, 둘째 항부터가 상대론 보정이다.
v=0.1c이면 K/(21mv2)=1.00756: 뉴턴 공식이 0.76% 작다. 보정항의 비 43β2=0.0075가 바로 그 크기다.
GPS 위성(궤도 속도 약 3.87 km/s)의 시계는 γ−1≈2β2=8.3×10−11만큼 느리게 간다. 하루(86400 s)면 약 7.2 μs다. 중력에 의한 반대 효과와 함께 보정하지 않으면 위치 오차가 하루에 수 km씩 쌓인다.
계산기의 sin도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x가 클 때 테일러 급수를 그대로 쓰면 항이 커졌다 작아지며 반올림 오차가 쌓이므로, 먼저 범위 축소(range reduction)를 합니다.
그림 12-4. 수학 라이브러리가 sin x를 계산하는 기본 구조. 범위 축소로 |r| ≤ π/4로 옮기면 라그랑주 상한 (π/4)¹⁷/17! < 1.1×10⁻¹⁶이라 차수 15(0이 아닌 항 8개)면 배정밀도에 충분하다. 실제 라이브러리는 같은 구간에서 오차를 고르게 퍼뜨린 최소최대 다항식을 써서 차수를 조금 더 줄이고, 큰 x의 범위 축소는 π를 아주 많은 자리로 저장해 정밀하게 한다.
적분할 수 없는 함수와 급수로 구하는 극한
정규 분포의 확률을 계산하려면
표준 정규 분포에서 ∣Z∣<1일 확률은 2π1∫−11e−t2/2dt입니다. 그런데 e−x2의 부정적분은 다항식·지수·로그·삼각 함수를 어떻게 조합해도 쓸 수 없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리우빌의 정리). 9장의 어떤 기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확률표의 숫자는 어디서 왔을까요?
이것에 π2를 곱한 것이 오차 함수(error function, erf)erf(x)이다. 정규 분포에서 P(∣Z∣<z)=erf(z/2). 예: erf(1/2)=0.6827, 이른바 "68% 규칙".
예제 12.8 (∫₀¹ e^(−x²) dx를 10⁻⁴ 이내로)
x=1이면 급수는 1−31+101−421+2161−13201+93601−⋯, 항의 크기가 감소하며 0으로 가는 교대 급수다.
11장의 교대 급수 오차 한계: 첫 번째로 버린 항이 10−4보다 작아야 한다. n=6항이 720⋅131=1.07×10−4, n=7항이 5040⋅151=1.32×10−5이므로 n=0부터 6까지 7항을 더한다.
합은 0.7468360, 정확한 값 0.7468241과의 차이는 1.2×10−5로 보장값 1.32×10−5 이하다.
SIMULATOR
∫₀ˣ e^(−t²) dt: 급수 몇 항이면 되나
정확한 적분(검정)과 급수 부분합(진분홍)
선택한 x에서 항의 크기 |aₙ| (로그 눈금)
급수 (항 N개)—
정확한 값—
오차 / 보장(다음 항)—
P(|Z| < √2·x)—
해볼 것: ① x = 1, N = 7이 예제 12.8입니다. ② x = 3으로 올리면 항이 처음에는 커져 n = 9 부근에서 약 190까지 갔다가 줄어듭니다. 결국 수렴하지만 큰 항끼리 빼느라 유효 숫자를 잃습니다. 큰 x에서는 다른 전개(점근 전개)나 수치 적분을 씁니다. ③ 아래 그래프의 막대가 주황 선(10⁻⁶) 아래로 내려가는 n이 필요한 항 수의 감입니다. 모델: 정확한 값은 심프슨 공식(2000구간)으로 계산합니다.
같은 생각으로 0/0꼴 극한을 로피탈 정리 없이 한 줄로 끝낼 수 있습니다. 분자와 분모를 전개해 가장 낮은 차수끼리 비교하면 됩니다.
예제 12.9 (급수로 구하는 극한)
x→0limx3sinx−x=limx3−6x3+120x5−⋯=−61. 로피탈을 세 번 쓰는 것과 같은 답이다.
다이오드의 소신호 모델 다이오드 전류는 I=Is(eV/VT−1), 실온에서 VT≈25.9 mV입니다. 동작점 V0에 작은 신호 v를 얹으면 e(V0+v)/VT=eV0/VT(1+VTv+21VT2v2+⋯)이므로, 1차 항만 남기면 전류 변화가 i≈VTI0v, 즉 저항 rd=VT/I0처럼 행동합니다. I0=1 mA이면 rd≈26 Ω. 2차 항과 1차 항의 비는 2VTv이라, 신호가 5 mV면 약 10%의 2차 왜곡이 생깁니다. 증폭기 설계에서 "소신호"의 기준이 v≪VT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