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제2법칙 F=ma에서 가속도는 위치의 2계 도함수입니다. 그래서 용수철, 진자, 서스펜션, RLC 회로, 건물의 흔들림처럼 관성이 있는 모든 계는 2계 방정식으로 쓰입니다. 1~5장의 1계 방정식은 "지금 위치가 다음 순간을 정한다"였지만, 2계에서는 위치와 속도 두 가지가 함께 미래를 정합니다. 이 장은 그중 가장 중요한 부류인 2계 선형 방정식의 해가 어떤 구조를 가지는지(두 해의 일차결합), 두 해가 정말 다른지 판정하는 법(론스키안), 그리고 계수가 상수일 때 해를 대수 방정식 하나로 찾는 법(특성 방정식)을 다룹니다. 7·8장의 진동과 공진은 모두 이 장의 결과를 물리로 읽는 일입니다.
2계 방정식에 초기 조건이 두 개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선형 방정식의 존재·유일성 정리를 쓴다.
선형 연산자 L[y]=y′′+py′+qy의 선형성에서 중첩 원리를 유도하고, 비선형 방정식에서는 깨지는 것을 확인한다.
론스키안으로 기본해 집합을 판정하고, 아벨 정리로 론스키안이 0이 아닌 상태가 유지됨을 보인다.
상수계수 동차 방정식을 특성 방정식으로 풀고, 서로 다른 실근·중근·복소근의 세 경우를 근의 위치와 해의 모양으로 연결한다.
한 해를 알 때 계수 내리기로 두 번째 해를 구하고, 코시–오일러 방정식을 tm 시도와 로그 치환으로 푼다.
같은 방법을 3계 이상의 상수계수 선형 방정식으로 확장한다.
이 수식이 없었다면흔들림이 멈추는 자동차 서스펜션
과속 방지턱을 넘은 차체는 몇 번 출렁이다 멈춥니다. 서스펜션 설계자는 이 출렁임이 몇 번, 얼마나 빨리 사라질지를 부품을 만들기 전에 알아야 합니다. 차체의 위치 x는 mx′′+cx′+kx=0을 따르고, 이 장의 방법은 이 질문을 mr2+cr+k=0이라는 이차방정식의 근이 어디 있느냐로 바꿉니다. 근이 복소수면 출렁이고, 실수면 출렁이지 않고 가라앉습니다. 근의 실수부가 사라지는 빠르기, 허수부가 출렁이는 진동수입니다.
상수계수 선형 방정식을 지수 함수 ert를 대입해 대수 방정식으로 바꾸는 방법은 18세기 오일러(Leonhard Euler)가 체계화했습니다. 같은 생각이 전기 회로의 과도 응답, 제어기의 극점 배치, 구조물의 고유 진동 해석에 그대로 쓰입니다.
F = ma→my″ + cy′ + ky = 0→mr² + cr + k = 0의 근→출렁임의 빠르기와 진동수
2계 방정식과 초기 조건 두 개
같은 위치에서 놓았는데 다르게 움직인다
용수철에 매단 추를 평형점에서 0.5 m 아래로 당겨 가만히 놓을 때와, 같은 자리에서 아래로 툭 쳐서 놓을 때는 운동이 다릅니다. 처음 위치만으로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몇 가지를 알려 줘야 할까요?
질량 m인 추에 용수철 힘 −ky(훅의 법칙)와 속도에 비례하는 저항 −cy′, 그리고 외력 F(t)가 작용하면 뉴턴의 제2법칙으로 my′′=−cy′−ky+F(t)입니다. 이를 정리한 꼴이 이 장의 주인공입니다.
정의 6.1 (2계 선형 방정식) 구간 I에서
y′′+p(t)y′+q(t)y=g(t)
꼴의 방정식을 (표준형) 2계 선형 미분방정식이라 한다. g≡0이면 동차(homogeneous), 아니면 비동차라 한다. y와 그 도함수가 모두 1차로만, 계수(t의 함수)와 곱해져서 나타나는 것이 "선형"의 뜻이다. a(t)y′′+b(t)y′+c(t)y=f(t)는 a(t)=0인 곳에서 a로 나누어 표준형으로 만든다.
1계 방정식 y′=f(t,y)는 한 점 (t0,y0)를 주면 방향장을 따라 해곡선이 하나로 정해졌습니다(4장). 2계 방정식은 5장에서 본 것처럼 상태 (y,y′)의 1계 연립과 같으므로, 처음 상태, 곧 위치와 속도를 모두 주어야 합니다.
정리 6.2 (선형 방정식의 존재·유일성)p,q,g가 열린 구간 I에서 연속이고 t0∈I이면, 임의의 y0,y1에 대해 초기값 문제
y′′+p(t)y′+q(t)y=g(t),y(t0)=y0,y′(t0)=y1
의 해가 구간 I 전체에서 존재하고 유일하다.
1계 연립으로 바꾸면 피카르–린델뢰프 정리(4장)가 해의 존재와 유일성을 준다. 비선형 방정식과 달리 해가 I 안에서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정의 구간이 계수의 연속 구간 전체)이 선형 방정식의 특권이다.
그림 6-1. 1계 방정식에서는 한 점을 지나는 해곡선이 하나뿐이지만, 2계 방정식에서는 한 점을 지나는 해가 기울기마다 하나씩 무수히 많다. 점과 기울기, 곧 y(t0)와 y′(t0)를 함께 정해야 해가 하나로 정해진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t=0의 점(위치)과 기울기 손잡이(속도)를 따로 끌어 보세요. '해 족 보기'로 같은 위치·다른 속도, 또는 같은 속도·다른 위치의 해들을 함께 그리면 조건 하나로는 해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보입니다.
SIMULATOR
초기 조건 두 개: 점과 기울기를 끌어 해 정하기
큰 점 = y(0), 작은 점 = 기울기 y′(0)
해 족 보기
y(0)—
y′(0)—
해—
해볼 것: ① '같은 y(0)'에서 기울기 손잡이를 위아래로 끌면 굵은 해가 회색 족 사이를 옮겨 다닙니다. 점 하나를 지나는 해가 무수히 많습니다. ② '가만히 놓기'와 '평형점에서 치기'는 기본해 두 개(cos형, sin형)에 해당합니다. ③ y″ − y = 0에서는 y′(0) = −y(0)일 때만 해가 0으로 가라앉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터집니다. 모델: 닫힌 꼴 해(4절의 특성 방정식).
선형성과 중첩 원리
두 해를 더해도 해일까
현악기 줄을 두 가지 방식으로 튕긴 진동을 각각 녹음했습니다. 두 방식으로 동시에 튕기면 소리는 두 녹음을 더한 것과 같을까요? 선형 방정식이면 "예", 비선형이면 "아니요"입니다.
좌변을 함수에 함수를 대응시키는 기계로 보면 편합니다. L[y]=y′′+p(t)y′+q(t)y라 쓰면 동차 방정식은 L[y]=0, 비동차는 L[y]=g입니다. 미분이 선형이므로((c1y1+c2y2)′=c1y1′+c2y2′)
L[c1y1+c2y2]=c1L[y1]+c2L[y2].
L이 선형 연산자(linear operator)라는 뜻이다. p,q가 t의 함수여도 상관없다. y2, siny, yy′ 같은 항이 있으면 이 등식이 깨진다.
정리 6.3 (중첩 원리)y1,y2가 동차 방정식 L[y]=0의 해이면 임의의 상수 c1,c2에 대해 c1y1+c2y2도 해다. 따라서 동차 방정식의 해 전체는 함수들의 벡터 공간을 이룬다(LinearBook: 부분공간).
y1′′=−4cos2t이므로 y1′′+4y1=0. 같은 방법으로 y2′′=−4sin2t, y2′′+4y2=0.
y′′=−12cos2t+4sin2t=−4(3cos2t−sin2t)=−4y. 해다. 정리 6.3이 계산 없이 보장하는 결과다.
반례: y′′=−y3(비선형)에서 y가 해라도 2y는 (2y)′′=2y′′=−2y3=−(2y)3=−8y3이라 해가 아니다. 진폭을 두 배로 하면 진동의 빠르기까지 바뀐다.
중첩 원리의 실용적 뜻은 이렇습니다. 처음 상태 (1,0)에서 출발한 해 y1과 (0,1)에서 출발한 해 y2를 한 번씩만 구해 두면, 아무 처음 상태 (a,b)의 해는 ay1+by2입니다. 이 결합도 해이고 처음 상태가 (a,b)이므로, 정리 6.2의 유일성에 의해 바로 그 해입니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선형 방정식의 결합(주황)이 처음 상태 (c1,c2)로 직접 푼 해(검은 가는 선)와 완전히 겹치고, 비선형 방정식에서는 갈라지는 것을 보세요.
SIMULATOR
중첩 슬라이더: c₁y₁ + c₂y₂는 정말 해인가
방정식
c₁y₁ (처음 상태 (1, 0)의 해 × c₁)c₂y₂ (처음 상태 (0, 1)의 해 × c₂)합 c₁y₁ + c₂y₂처음 상태 (c₁, c₂)로 직접 푼 해
max |합 − 직접 푼 해|—
합의 잔차 max |L[y]|—
판정—
해볼 것: ① 선형 방정식에서 c₁, c₂를 아무렇게나 바꿔도 주황 합과 검은 선이 한 몸입니다. 잔차는 반올림 수준(10⁻¹⁰ 이하)입니다. ② 'y″ + y + y³ = 0'에서 c₁ = c₂ = 0.1처럼 작게 하면 거의 겹치고(작은 진폭에서는 y³이 무시됨), 크게 할수록 직접 푼 해가 더 빨리 진동하며 벗어납니다. ③ 비선형에서는 c₁ = 2, c₂ = 0만으로도 갈라집니다. 2배 한 해가 해가 아닙니다. 모델: 세 해 모두 RK4(h = 0.01), t ∈ [0, 12].
기본해 집합과 론스키안, 아벨 정리
중첩 원리는 해 두 개로 많은 해를 만들게 해 주지만, 두 해가 "본질적으로 다를" 때만 모든 해를 만들 수 있습니다. y1=e−t와 y2=3e−t를 결합하면 Ce−t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정의 6.4 (선형 독립, 기본해 집합, 론스키안) 두 함수가 구간 I에서 c1y1+c2y2≡0이 c1=c2=0일 때만 성립하면 선형 독립(linearly independent)이라 한다(둘 중 하나가 다른 것의 상수배가 아니라는 뜻). L[y]=0의 선형 독립인 두 해의 쌍을 기본해 집합(fundamental set of solutions)이라 한다. 두 함수의 론스키안(Wronskian)은
이 연립 일차방정식이 모든 오른쪽 벡터에 대해 풀릴 필요충분조건은 계수 행렬의 행렬식, 곧 W(t0)가 0이 아닌 것이다(LinearBook: 행렬식).
기하적으로 W(t)는 두 해의 상태 벡터 (y1,y1′)과 (y2,y2′)이 위상 평면에서 만드는 평행사변형의 부호 있는 넓이입니다. 넓이가 0이 아니면 두 상태 벡터가 평면을 펼치므로 아무 처음 상태든 그 결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정리 6.5 (일반해)y1,y2가 I에서 L[y]=0의 해이고 어떤 t0∈I에서 W(y1,y2)(t0)=0이면, 이 방정식의 모든 해는 y=c1y1+c2y2 꼴이다. 이것을 일반해(general solution)라 한다. 따라서 해 공간은 정확히 2차원이다.
증명. 아무 해 ϕ를 잡고 c1,c2를 c1y1+c2y2가 t0에서 ϕ와 같은 값·같은 도함수를 갖도록 고른다(W(t0)=0이라 가능). 두 해가 같은 초기 조건을 가지므로 정리 6.2의 유일성으로 ϕ≡c1y1+c2y2. ∎
그런데 W가 한 점에서 0이 아니면 다른 점에서는 어떨까요? 해의 론스키안은 스스로 간단한 1계 방정식을 따릅니다. W′=y1y2′′−y1′′y2에 yi′′=−pyi′−qyi를 넣으면 q 항은 지워지고 W′=−p(y1y2′−y1′y2)=−pW가 남습니다.
W=t⋅(−2t−3)−1⋅t−2=−3t−2. t>0에서 한 번도 0이 아니므로 기본해 집합이다.
표준형으로 나누면 p(t)=2/t. 아벨 정리: W(t)=W(1)exp(−∫1t2/sds)=−3e−2lnt=−3t−2. 일치한다.
주의: 해가 아닌 함수의 론스키안 정리 6.6은 같은 방정식의 해에만 성립합니다. y1=t2, y2=t∣t∣는 (−1,1)에서 선형 독립이지만(t>0에서는 같고 t<0에서는 부호가 반대) 론스키안이 모든 점에서 0입니다. 연속 계수를 가진 2계 선형 방정식 하나가 이 둘을 모두 해로 가질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SIMULATOR
론스키안 판정: 상태 벡터의 넓이와 아벨 정리
y₁(t), y₂(t)와 시각 t₀
W(t) (실선)와 아벨 예측 (점선)
t₀의 상태 벡터 (y, y′)
[y₁ y₂; y₁′ y₂′] at t₀—
W(t₀)—
판정—
해볼 것: ① t₀를 움직이면 오른쪽 아래 평행사변형의 넓이가 W(t₀)를 따라 변하지만, 해의 쌍에서는 부호가 한 번도 바뀌지 않습니다. ② 'e⁻ᵗ, 3e⁻ᵗ'에서는 두 상태 벡터가 늘 한 직선 위에 있어 넓이가 0입니다. ③ 't², t|t|'는 W ≡ 0인데 그래프는 분명히 다릅니다. 해가 아니라서 아벨 정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모델: 도함수는 공식으로 계산, 아벨 예측은 W(t₀)·exp(−∫p).
상수계수 동차 방정식: 특성 방정식
미분해도 모양이 그대로인 함수
ay′′+by′+cy=0은 y와 y′, y′′의 상수배 합이 0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y와 그 도함수들이 서로 상수배 관계여야 합니다. 미분해도 상수배만 되는 함수는? 지수 함수 ert입니다.
y=ert를 넣으면 y′=rert, y′′=r2ert이므로 (ar2+br+c)ert=0. ert는 0이 아니므로 다음 대수 방정식만 풀면 됩니다.
정의 6.7 (특성 방정식)ay′′+by′+cy=0(a=0)에 대해
ar2+br+c=0
을 특성 방정식(characteristic equation), 그 근을 특성근(characteristic roots)이라 한다. 미분 연산 d/dt를 문자 r로 바꿔 쓴 것과 같다. 판별식 D=b2−4ac의 부호가 세 경우를 가른다.
정리 6.8 (상수계수 2계 동차 방정식의 일반해)
판별식
특성근
일반해
모양
D>0
서로 다른 실근 r1=r2
c1er1t+c2er2t
지수 두 개의 합, 진동 없음
D=0
중근 r=−b/2a
(c1+c2t)ert
진동 없음, 한 번까지 0을 지남
D<0
복소근 α±iβ
eαt(c1cosβt+c2sinβt)
진동, 포락선 eαt
세 경우 모두 두 해의 론스키안이 0이 아니어서(각각 (r2−r1)e(r1+r2)t, e2rt, βe2αt) 기본해 집합을 이룬다.
그림 6-2. 특성근의 위치가 해의 모양을 정한다. 실수부 Rer는 성장(+)·감쇠(−)의 빠르기, 허수부 β는 각진동수다. 근이 모두 왼쪽 반평면에 있으면 모든 해가 0으로 간다. 이 그림이 10장의 극점 지도와 11장의 위상 평면 분류로 이어진다.
예제 6.3 (서로 다른 실근)y′′+y′−6y=0, y(0)=1, y′(0)=0을 풀어라.
특성 방정식 r2+r−6=(r−2)(r+3)=0, 근 r=2,−3. 일반해 y=c1e2t+c2e−3t.
초기 조건: c1+c2=1, 2c1−3c2=0. 풀면 c1=3/5, c2=2/5.
y=53e2t+52e−3t. 검산: y(1)=0.6e2+0.4e−3=4.4533이고 RK4로 푼 값과 소수 여섯째 자리까지 같다.
해석: 근 하나가 양수이므로 처음 상태가 무엇이든(특별히 c1=0인 경우 빼고) 해는 e2t로 커진다. 음의 근 −3의 성분은 금방 사라진다.
복소근의 경우는 오일러 공식 eiθ=cosθ+isinθ(MathBook: 복소수)로 이해합니다. r=α+iβ이면 ert=eαt(cosβt+isinβt)는 복소수 값의 해입니다. L의 계수가 실수이므로 L[u+iv]=L[u]+iL[v]=0에서 실수부 u=eαtcosβt와 허수부 v=eαtsinβt가 따로따로 실수 해가 됩니다. 켤레근 α−iβ는 같은 두 함수를 주므로 새 정보가 없습니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특성근을 복소평면 위에서 직접 끌어 보세요. 근 하나를 실수축에서 떼어 내면 짝(켤레)이 따라오고, 실수축에 놓으면 두 근이 따로 움직입니다. 오른쪽에 그 근을 가진 방정식과 해가 그려집니다.
SIMULATOR
특성근을 끌면 해 모양이 바뀐다
복소평면의 특성근 r₁, r₂
해 y(t)
초기 조건
방정식—
특성근—
해—
모양—
해볼 것: ① 복소근을 허수축 쪽으로 끌면(α → 0) 감쇠가 약해지고, 허수축을 넘으면 진폭이 커집니다. ② 위아래로 끌면(β) 진동이 빨라집니다. 주기는 2π/β입니다. ③ 복소근을 실수축까지 내리면 중근이 되고, 거기서 두 근을 좌우로 벌리면 서로 다른 실근이 됩니다. 이때 해는 진동을 멈춥니다. 모델: 방정식 y″ − (r₁ + r₂)y′ + r₁r₂y = 0의 닫힌 꼴 해.
중근: 왜 tert인가
D=0이면 특성근이 r=−b/2a 하나뿐이라 ert라는 해 하나만 얻습니다. 두 번째 해는 어디서 올까요? 두 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① 극한으로. 서로 다른 두 근 r1=r−ε/2, r2=r+ε/2를 가진 방정식에서는 r2−r1er2t−er1t도 (중첩 원리로) 해입니다. ε→0이면 이것은 ert를 r에 대해 미분한 것, 곧 ∂r∂ert=tert로 갑니다. 두 근이 합쳐지는 순간, 두 지수의 차분이 t를 곱한 지수가 됩니다.
② 직접 대입으로.y=v(t)ert라 두면 y′=(v′+rv)ert, y′′=(v′′+2rv′+r2v)ert. ay′′+by′+cy에 넣고 정리하면
[av′′+(2ar+b)v′+(ar2+br+c)v]ert=0.
중근이면 ar2+br+c=0이고 2ar+b=0(꼭짓점)이므로 av′′=0, 곧 v=c1+c2t. 두 번째 해 tert가 나온다. 이것이 7절 계수 내리기의 특수한 경우다.
y=(1+2t)e−2t. y(2)=5e−4=0.0916이고 RK4 결과와 일치한다. 진동하지 않고 한 번도 0을 지나지 않은 채 가라앉는다.
SIMULATOR
두 근이 합쳐질 때: 차분 몫이 tert로
er₁t, er₂t(er₂t − er₁t)/εtert (점선)
r₁, r₂—
max |차분 몫 − tert| (0 ≤ t ≤ 6)—
위 값 / ε²—
해볼 것: ① ε를 1에서 0.001로 줄이면 주황 곡선이 점선 tert에 붙습니다. 두 청록 곡선은 하나로 겹칩니다. ② 차이를 ε²로 나눈 값이 거의 일정합니다. 차이가 ε²에 비례한다는 뜻입니다(차분 몫의 테일러 전개에서 ε 항이 대칭이라 지워짐). ③ r을 음수로 두면 tert는 t = −1/r에서 최대가 된 뒤 가라앉습니다. 모델: 닫힌 꼴 계산.
복소근과 근 경로
예제 6.5 (복소근)y′′+2y′+5y=0, y(0)=1, y′(0)=0을 풀어라.
r=2−2±4−20=−1±2i. 따라서 α=−1, β=2, 일반해 y=e−t(c1cos2t+c2sin2t).
y=e−t(cos2t+21sin2t). 주기 2π/2=π로 진동하며 포락선 e−t를 따라 줄어든다. y(2)=−0.1397, RK4와 일치.
예제 6.6 (진폭과 위상)y′′+9y=0, y(0)=1, y′(0)=6의 해를 Rcos(3t−ϕ) 꼴로 써라.
r=±3i, 일반해 c1cos3t+c2sin3t. 초기 조건에서 c1=1, 3c2=6, c2=2.
Rcos(3t−ϕ)=Rcosϕcos3t+Rsinϕsin3t와 비교하면 Rcosϕ=1, Rsinϕ=2. 따라서 R=5≈2.236, ϕ=arctan2≈1.107 rad.
y=5cos(3t−1.107). 진폭 5는 처음 위치 1보다 크다. 처음 속도가 있어서 더 멀리까지 간다. 7장의 진폭·위상 표현이다.
용수철 y′′+by′+cy=0에서 강성 c를 고정하고 감쇠 b를 0부터 키우면 근이 어떻게 움직일까요? b<2c이면 근은 −2b±ic−b2/4이고 ∣r∣2=4b2+c−4b2=c이므로 반지름 c인 원 위를 왼쪽으로 돕니다. b=2c에서 두 근이 실수축 −c에서 만나고(중근), 그보다 크면 하나는 0 쪽으로, 하나는 −∞ 쪽으로 갈라집니다. 이 궤적을 근 경로(root locus)라 합니다.
해가 0으로 가는 빠르기는 가장 오른쪽 근의 실수부가 정합니다. 원 위에서는 b를 키울수록 실수부 −b/2가 더 음수가 되어 빨라지지만, 갈라진 뒤에는 오른쪽 근 2−b+b2−4c가 0 쪽으로 다가가 오히려 느려집니다. 그래서 감쇠를 너무 세게 해도 늦게 선다. 지수 감쇠율 ∣Rer∣이 가장 큰 것은 두 근이 만나는 b=2c, 7장의 임계 감쇠입니다. 다만 "허용 오차 안에 들어오는 시간"으로 재면 살짝 넘쳤다 돌아오는 부족 감쇠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을 7장에서 확인합니다.
SIMULATOR
근 경로: 감쇠 b를 키우면 근이 원을 돌아 실수축에서 갈라진다
y″ + by′ + cy = 0의 근
y(t), y(0) = 1, y′(0) = 0
판별식 b² − 4c—
근—
감쇠율 −max Re r—
경우—
해볼 것: ① ▶로 b를 0 → 8로 쓸면 근이 원을 따라 내려와 −√c에서 만나고, 실수축 위에서 좌우로 갈라집니다. ② 감쇠율이 b = 2√c에서 가장 큰 것을 확인하세요(c = 4면 b = 4에서 2). b = 8이면 감쇠율이 0.54로 오히려 작습니다. ③ c를 키우면 원이 커져 진동이 빨라집니다. 모델: 닫힌 꼴 해, 근 경로는 b ∈ [0, 8].
계수 내리기: 한 해에서 두 번째 해로
계수가 변하면 특성 방정식이 없다
t2y′′+2ty′−2y=0처럼 계수가 t에 의존하면 ert를 넣어도 t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없지만, 운 좋게(또는 추측으로) 해 하나 y1을 알면 두 번째 해는 항상 구할 수 있습니다.
중근에서 했던 것처럼 y=v(t)y1(t)로 두고 y′′+py′+qy=0에 넣습니다. y′=v′y1+vy1′, y′′=v′′y1+2v′y1′+vy1′′이므로
v′′y1+v′(2y1′+py1)+v=0(y1′′+py1′+qy1)=0.
v 자체는 사라지고 w=v′에 대한 1계 방정식 y1w′+(2y1′+py1)w=0이 남는다. 2계가 1계로 "내려간다". 3장의 변수분리(적분 인자)로 풀린다.
정리 6.9 (계수 내리기)y1이 I에서 0이 아닌 y′′+p(t)y′+q(t)y=0의 해이면
원형 판의 정상 상태 온도나 두꺼운 원통의 응력을 극좌표로 쓰면 반지름 r에 대해 r2R′′+rR′−n2R=0 같은 방정식이 나옵니다. 계수가 변수의 거듭제곱과 차수가 맞게 곱해져 있습니다. 이런 방정식은 특성 방정식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풀립니다.
정의 6.10 (코시–오일러 방정식)t>0에서
at2y′′+bty′+cy=0(a,b,c상수)
꼴을 코시–오일러 방정식(Cauchy–Euler equation) 또는 등차원 방정식이라 한다. t의 크기를 몇 배로 바꿔도(t→kt) 방정식 모양이 그대로다.
t를 곱할 때마다 미분이 한 번씩 붙어 있으므로 tm이 알맞은 시도입니다. y=tm이면 ty′=mtm, t2y′′=m(m−1)tm이므로
am(m−1)+bm+c=0⟺am2+(b−a)m+c=0.
이 방정식을 지표 방정식(indicial equation)이라 부른다(14장 프로베니우스 방법의 이름). b가 아니라 b−a가 1차 계수라는 점에 주의.
더 깊은 이유는 치환 t=es(s=lnt)입니다. 연쇄 법칙으로 tdtdy=dsdy, t2dt2d2y=ds2d2y−dsdy이므로 방정식은 상수계수 방정식 aY¨+(b−a)Y˙+cY=0이 됩니다(점은 s에 대한 미분). 그래서 4절의 세 경우가 ems=tm으로 그대로 옮겨 옵니다.
t2y′′+ty′+4y=0: m2+4=0, m=±2i. y=c1cos(2lnt)+c2sin(2lnt). t→0+으로 갈수록 무한히 빨리 진동한다(lnt→−∞).
SIMULATOR
코시–오일러 방정식: 로그 눈금에서는 상수계수다
가로축
y(1) = 1, y′(1) = 0인 해기본해 y₁기본해 y₂
지표 방정식—
근 m—
기본해—
해볼 것: ① 기본값(b = 1, c = 4)은 cos(2 ln t)입니다. 보통 눈금에서는 0 근처에서 점점 빽빽하게 진동하지만, 로그 눈금으로 바꾸면 고른 코사인이 됩니다. ② b = −3, c = 4로 두면 중근 m = 2, t² ln t가 나타납니다. ③ b = 0, c = −2는 t²과 t⁻¹입니다. 로그 눈금에서 두 지수 함수처럼 보입니다. 모델: s = ln t로 바꾼 상수계수 방정식의 닫힌 꼴 해, t ∈ [0.05, 8].
고계 선형 방정식 맛보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n계로 그대로 확장됩니다. y(n)+pn−1(t)y(n−1)+⋯+p0(t)y=0의 초기값 문제에는 y,y′,…,y(n−1)의 처음 값 n개가 필요하고, 해 공간은 n차원이며, n개의 해가 기본해 집합인지는 n×n 론스키안 det[yj(i)]으로 판정합니다.
정리 6.12 (상수계수 n계 동차 방정식)any(n)+⋯+a1y′+a0y=0의 특성 다항식 anrn+⋯+a1r+a0의 근 r이 중복도 k를 가지면 ert,tert,…,tk−1ert가 해이고, 복소근 α±iβ(중복도 k)는 tjeαtcosβt, tjeαtsinβt(j=0,…,k−1)를 준다. 이렇게 얻은 n개의 함수가 기본해 집합이다.
특성 다항식 r3−6r2+11r−6=(r−1)(r−2)(r−3). 일반해 y=c1et+c2e2t+c3e3t.
초기 조건: c1+c2+c3=0, c1+2c2+3c3=0, c1+4c2+9c3=2. 풀면 c1=1, c2=−2, c3=1.
y=et−2e2t+e3t=et(et−1)2. y(1)=8.0257(RK4와 일치). 계수 행렬이 반데르몽드 행렬이라 근이 서로 다르면 항상 풀린다.
공학에서 가장 흔한 고계 방정식은 보의 처짐 EIy′′′′=w(x)(4계)입니다. 동차 부분 y′′′′=0은 특성근 0이 4중근이라 해가 1,x,x2,x3이고, 양 끝의 지지 조건 네 개(처짐·기울기·모멘트·전단력)가 이 넷의 계수를 정합니다. 또 y′′′′−k4y=0(진동하는 보)은 근이 ±k,±ik라 해가 ekx,e−kx,coskx,sinkx의 결합입니다. 고계 방정식은 결국 1계 연립(11장)으로 바꾸어 행렬의 고유값 문제로 보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특성 다항식이 바로 그 행렬의 특성 다항식입니다.
이 도구가 쓰이는 곳
특성근을 읽는 능력은 진동·회로·제어의 공통 언어입니다. "극점이 왼쪽 반평면에 있는가", "허수부가 얼마인가"라는 질문은 이 장의 이차방정식에서 시작합니다.
2계 방정식의 상태는 위치와 속도의 쌍이라 초기 조건이 두 개 필요하다. p,q,g가 I에서 연속이면 선형 초기값 문제의 해는 I 전체에서 존재하고 유일하다.
L[y]=y′′+py′+qy는 선형 연산자다. 동차 방정식의 해들의 일차결합도 해(중첩 원리)이고, 해 공간은 2차원 벡터 공간이다. 비선형 방정식에서는 중첩이 깨진다.
론스키안 W=y1y2′−y1′y2는 상태 벡터 두 개가 만드는 넓이다. 한 점에서 W=0이면 기본해 집합이고 모든 해가 c1y1+c2y2다. 아벨 정리 W=W(t0)e−∫p 때문에 해의 론스키안은 늘 0이거나 한 번도 0이 아니다.
상수계수 ay′′+by′+cy=0은 ert를 넣어 특성 방정식 ar2+br+c=0으로 푼다. 실근 r1=r2: c1er1t+c2er2t, 중근: (c1+c2t)ert, 복소근 α±iβ: eαt(c1cosβt+c2sinβt).
근의 실수부는 성장·감쇠, 허수부는 진동수다. 모든 근이 왼쪽 반평면에 있으면 모든 해가 0으로 간다. 감쇠 b를 키우면 근은 반지름 √c인 원을 돌아 b=2c에서 만난 뒤 갈라지고, 지수 감쇠율이 가장 큰 것은 그 만나는 점이다(허용 띠 안 정착 시간은 7장에서 따로 본다).
중근의 tert는 두 근이 합쳐지는 극한(∂rert)이자 계수 내리기의 결과다. 해 하나 y1을 알면 y2=y1∫e−∫p/y12dt.
코시–오일러 방정식 at2y′′+bty′+cy=0은 tm을 넣어 지표 방정식 am2+(b−a)m+c=0으로 풀며, s=lnt로 바꾸면 상수계수 방정식이다. 중근은 tmlnt, 복소근은 tαcos(βlnt)를 준다.
n계 상수계수 방정식은 특성 다항식의 근으로 풀고, 중복도 k인 근은 tjert(j<k)를 준다.
확인 퀴즈
Q1. y′′−4y=0의 일반해는?
특성 방정식 r2−4=0, r=±2(서로 다른 실근). c1cos2t+c2sin2t는 y′′+4y=0의 해다.
Q2. y′′+6y′+9y=0, y(0)=2, y′(0)=−5의 해는?
(r+3)2=0, 중근 −3. y=(c1+c2t)e−3t, y(0)=c1=2, y′(0)=c2−3c1=c2−6=−5이므로 c2=1. y′(0)이 곧 c2는 아니라는 점에 주의.
Q3. y′′+4y′+13y=0의 해는 어떤 모양인가?
r=2−4±16−52=−2±3i. α=−2는 포락선 e−2t, β=3은 각진동수라 주기 2π/3.
Q4. W(et,tet)는?
et⋅(et+tet)−et⋅tet=e2t. 한 번도 0이 아니므로 y′′−2y′+y=0의 기본해 집합이다. 아벨 정리로도 p=−2에서 W=Ce2t.
Q5. t>0에서 y′′+t1y′+q(t)y=0의 두 해의 론스키안이 W(1)=3이다. W(3)은?
아벨 정리: W(t)=W(1)exp(−∫1tds/s)=3/t. W(3)=1. q는 공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Q6. t2y′′+ty′−9y=0(t>0)의 일반해는?
지표 방정식 m(m−1)+m−9=m2−9=0, m=±3. 코시–오일러 방정식의 해는 지수가 아니라 거듭제곱이다.
Q7. 연속 계수 p,q를 가진 y′′+py′+qy=0의 두 해에 대해 (−1,1)에서 론스키안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벨 정리에 따라 해의 론스키안은 W(t0)e−∫p 꼴이라 구간에서 항상 0이거나 한 번도 0이 아니다. W=t는 t=0에서만 0이라 불가능하다.
Q8. y1, y2가 모두 y′′+y=sint의 해일 때 옳은 것은?
L[y1−y2]=sint−sint=0. 반면 L[y1+y2]=2sint라 비동차 방정식의 해는 더해서 같은 방정식의 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8장의 "일반해 = 동차해 + 특수해 하나"의 근거다.